소연평도서 실종된 공무원 월북 시도하다 북한군에 사살.. 野 "당국 발표 믿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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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연평도서 실종된 공무원 월북 시도하다 북한군에 사살.. 野 "당국 발표 믿기 어렵다"
  • 김준란 기자
  • 승인 2020.09.2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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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된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어업지도 공무원 A씨가 탑승한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 (사진=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된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어업지도 공무원 A씨가 탑승한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 (사진=서해어업지도관리단)

[nbn시사경제] 김준란 기자

서해 어업지도선에 타고 있다 실종된 공무원이 북한 해역으로 넘어가 북측의 총격을 받고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국방부와 정보당국 등에 따르면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지도선 선원 A씨(47)가 지난 21일 서해 최북단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어업지도선을 타고 업무 수행 도중 해상에 표류하다 실종됐다. 당국은 A씨가 북한 해역에서 북측의 총격을 받아 숨졌고 북측은 시신을 화장해 수습한 것으로 잠정 확인했다.

당국은 북한군의 총격을 의도적 도발이 아닌 우발적인 사고라는 것에 무게를 싣고 조사하고 있다. 북측 경계병이 코로나19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접경지역 방역 지침에 따라 A씨에게 총격을 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가 북측으로 넘어간 이유에 대해서는 "남한에서의 신병을 비관해 월북을 시도한 것으로 보이나 확인 중"이라고 했다. 관계당국은 A씨의 정확한 실종 경위와 사살 과정 등에 대해 파악하고 빠르면 이날 중으로 공개할 방침이다.

하지만 A씨는 자녀 2명을 두고 있는 평범한 40대 가장이며 평소 근태 등 특이사항은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야권에서는 당국의 발표를 믿을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어업지도 중이던 공무원이 자진 월북 후 북한 총격으로 사망, 화장당했다? 이걸 믿으라고?"라고 지적하면서 "목적, 사망 경위, 화장 경위 모두 특이하다"고 주장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간사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대통령 종전선언에 북한은 우리 국민 총살로 화답했다"며 "이 사건 언론 보도와 관련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는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 선원은 왜 북한에 갔는지, 북은 그 선원을 왜 총살한 것인지, 선원이 사망한 시점은 언제인지"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공식 논평을 통해서도 정부의 발표를 믿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아이가 둘 있는 40대 해양수산부 공무원 가장이 어떤 연유로 혼자 어업지도선을 타고 월북했다고 단정하는 것인지 국민적 의혹은 커져가고 있다"며 "꽃게 조업 지도를 하다 북한 어민 또는 군인들에 의해 피격을 당한 것은 아닌지, 표류했다가 피살당한 것은 아닌지 등 다른 가능성은 언급조차 없다"고 비판했다.

nbn 시사경제, nbn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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