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월용 학장, 기술인 '꿈'을 디자인하는 청년들의 인생멘토
상태바
[인터뷰] 김월용 학장, 기술인 '꿈'을 디자인하는 청년들의 인생멘토
  • 김형만 기자
  • 승인 2020.10.07 14: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갈 융합형 기술인재 양성을 주도하는 한국 폴리텍대학

 

한국폴리텍대학 인천캠퍼스 김월용 총괄학장 (사진=nbn시사경제)
한국폴리텍대학 인천캠퍼스 김월용 총괄학장 (사진=nbn시사경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갈 융합형 기술인재 양성을 주도하는 한국 폴리텍대학은 기술인의 꿈을 디자인하는 학생들에게 최적의 교육기관이다. 이곳에 학생들이 전문 기술인의 꿈을 디자인하며 미래를 향해 거침없이 뻗어나갈 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이 되어주는 인생멘토 김월용 학장이 있다. 김월용 학장은 자신이 역경의 삶을 딛고 이룬 꿈과 폴리텍대학 학장에 이르기까지 겪었던 라이프 스토리를 학생들에게 들려주며 희망과 용기를 주고 있다. 그 또한 폴리텍대학과 특별한 인연이 있다고 한다. 그러기에 학교사랑, 학생 사랑은 각별하다. 내외뉴스통신은 김월용 학장을 통해 폴리텍대학의 사회적 역할과 미래, 그의 라이프 스토리를 들어봤다.

Q1. 기술인의 꿈을 디자인하는 학생들에게 최적의 교육기관인 폴리텍대학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한국폴리텍대학은 5000년 농업국을 산업한국으로 변화를 주도한 대학이다. 50년 전 박정희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강대 산업국가로 성장시키기 위해 세운 국립중앙직업훈련원이 폴리텍대학의 전신이다. 박 대통령이 세운 최초의 국립중앙직업훈련원에 대해 정치적 평가는 엇갈린다 하더라도 학교로만 본다면 지금의 기술한국으로 성장하기까지 수많은 기술인재를 배출하는 중추적 역할을 했다.

“50년 전 아버지들 직업이 90%가 농부였다면 지금은 90%가 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산업구조를 바꾸고 자동차, 조선, 반도체, 철강 산업분야로 진출해 기술한국을 이끌었던 주인공들이 폴리텍대학 출신이다. 현재와 미래는 기술이 세계를 주도한다. 세계를 주도할 기술인재를 양성하는 곳이 우리 대학이며, 확실한 꿈과 확실한 직업관을 가지고 기술을 배우려는 학생들에게 최적의 학교이며, 평생 배워야 하는 시대에 적합한 대학이다.

임서정 고용노동부 차관 본교 방문(오른쪽 두번쨰째 차관, 왼쪽 두번째 김월용 학장) (사진=nbn시사경제)
임서정 고용노동부 차관 본교 방문(오른쪽 두번쨰째 차관, 왼쪽 두번째 김월용 학장) (사진=nbn시사경제)

Q2. 4차 산업혁명 시대 폴리텍대학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 또한 기술인 양성이란 과제 달성을 위해 필요한 것은?

A. 한일합방은 산업혁명의 실패다. 1.2차 산업혁명을 주도했던 유럽, 프랑스, 영국은 오래전부터 와인을 마시며 주 52시간 노동할 때 우리는 밤낮으로 일하고 휴일 없이 일해도 가난을 벗어나지 못했다. 산업혁명이 일어난 1800년 후반부터 1900년 초반 일본은 2차 산업혁명을 받아들여 오사카공대, 도쿄공대 항공모함, 전투기를 만들 때 우리의 교육기관은 기술보다는 인문학에 매몰되어 있었다. 대원군이 신미양요, 병인양요 8년간 쇄국정책을 펼친 대가로 우리민족은 100년을 피 흘리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이것이 산업혁명 실패의 이유다.

그러나 2차 산업혁명 말 3차 산업혁명 초기에 세워졌던 이 학교는 기계, 금형, 전기, 자동차, 전기 기술로 시작해 철강을 산업의 쌀로 삼았고, 반도체를 성장의 틀로 삼아 3차 산업혁명을 성공으로 이끌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우리대학은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정보기술을 접목해 우리의 길을 찾아가고 있다. 만약, 기술을 가르치지 않고 전문기술인을 배출하지 않은 상태에서 4차 산업혁명이 실패한다면 대한민국은 깊은 수렁 속으로 빠져버릴 것이다.

폴리텍대학은 전시에 야전병원 같은 것이다. 취업대란, 실업대란, 소상공인·자영업자의 경영난 등 사회적 경제적 혼란을 야기할 때 우리 대학은 위기에 빠진 사람들에게 기술을 가르쳐 다양한 사회로 복귀를 돕는 역할을 한다. 우리 대학은 전국 최대 규모의 대학이다. 8개 권역 37개의 캠퍼스 약 8만 여명의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국정과제에 폴리텍대학이 중점 육성대학으로 포함되어 있다. 앞으로 기대해도 좋다. 기술인재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으로 경쟁력도 높아지고 수준 높은 기술인들이 배출 될 것이다. 지금도 취업률 80% 이상이다. 이것은 이곳 출신의 학생들이 꿈을 이루고 있다는 증거다.

코로나 예방 간담회 (사진=nbn시사경제)
코로나 예방 간담회 (사진=nbn시사경제)

Q3.코로나19 확산으로 교육기관이 어려움 겪고 있습니다. 대응 방안 및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폴리텍대학을 말씀해 주십시오.

A. 위기는 기회다. IMF 당시도 그랬고 코로나바이러스는 인류가 예기치 못했던 재앙으로 쉽게 물러나지 않는다. 어쩌면 싸워서 이겨야할 대상이 아니라 전략적으로 싸워 다스려야할 질병이 아닌가 생각될 정도다.

인문학이나 사화과학은 비대면이 가능하나 우리는 책만 봐서 기술을 배울 수 없다. 특성상 실습이란 과정을 거쳐야 숙련도를 높일 수 있는데 고민이 깊다. 처음엔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실습을 진행하다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 만 큼 소중한 것이 없다는 결정에 따라 자격증 취득에 필요한 실습이나 취업에 필요한 교육을 받는 학생들에 한해 제한적으로 거리두기를 시행하며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는 일시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겠지만 근본적인 해결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엔 변함이 없다. 앞으로 1년 안에 백신이 개발되겠지만 이보다 더한 수많은 질병들이 습격할 것이라 생각한다. 향후 10년 후에는 모든 것이 비대면으로 갈 전망이다. 인류가 행복해 질 수 있는 대안은 실습도 숙달과 숙련기술 응용, 활용기술이 총망라한 4차 산업혁명, 즉 IT·인공지능의 발달이다. "과거는 소유의 시대, 이제는 공유의 시대다" 클라우드 기술은 누구나 가져다 쓸수있는 기술이다. 이번 위기를 통해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우리학교의 역할은 시대에 맞는 기술인을 배출하는 것이다.

Q4. 폴리텍대학 기술인 양성에 대한 성과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그동안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곳이 인천캠퍼스였다. 30년 동안 교육 시스템, 시설 등 변한 것이 없었던 ‘D등급 학교’ 취임 전 우리 학교의 부끄러운 자화상이었다.

학장 취임 후 혁신적인 발전과 취업률 80%를 넘기면서 ‘D등급에서 S등급’ 기적의 등급을 이뤄냈다. 상대평가인 공공기관의 평가는 상당히 혹독하다. S등급은 50년 역사 처음이다. 더 놀라운 것은 전국교수협의회에서 해마다 학장을 무기명으로 평가하는데 청렴도, 교수화합 등 13개 항목에서 S등급 받았다. 이처럼 기관장과 기관이 동반으로 S등급을 받아 학교의 위상을 높인것은 이례적이다. 보통 기관이 S평가 받으면 기관장은 하위평가 받는다. 왜냐하면 기관이 S평가 받으면 조직원이 혹사 당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박남춘 시장이 회의석상에서 “인천폴리텍이 S등급 받은 것 이례적이다 놀라운 성과 어떻게 만들었나?” 질문에 “대학장이 명령하거나 지시한적 없다. 협조와 부탁을 드렸으며, 끊임없이 설득했다”고 답 한적 있다. 사실 그랬다. 이 모든 것은 교수님과 학생들이 일구어낸 성과다. 그 결과 학생들도 자부심을 가지고 기술인의 꿈을 디자인하고 있으며, 직원들에게는 근무 기피지에서 지금은 누구나 선호하는 일터가 됐다.

지능로봇경진대회 장려상 (사진=nbn시사경제)
지능로봇경진대회 장려상 (사진=nbn시사경제)

Q5. 폴리텍대학의 미래, 사회적 역할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A. 모든 국민들은 평생 배워야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박사라고 공부하지 않으면 요즘세상에서는 순식간에 따라잡혀 퇴물이 될 수 있다. 기술인들도 자기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는 점에서 폴리텍대학이 최적지이다. “직업을 잃어서 좌절될 때 기술을 배우지 못해 좌절될 때” 저렴한 학비와 장학금, 국민의 혈세와 노동자들의 고용기금으로 운영되는 폴리텍대학을 선택하면 또 다른 희망을 찾을 수 있다.

박정희 대통령이 3대 공고 3대 상고 등 많은 실업고를 세워 경영인과 기술자를 육성한 것은 정말 잘한 일이다. 그 당시 많은 인재들이 공고·상고에 진학해 한국의 산업경제를 이끈 주역이 된 것처럼 4차 산업혁명 시대 머리 좋은 친구들이 이공계로 와야 국가가 발전한다. 결국, 폴리텍대학의 미래는 오래살고 싶은 인간의 욕망, 달리고 싶은 인간의 꿈 자동차, 항공산업 등의 꿈을 실현시킬 수 있는 기술 인재를 양성하는 기술의 성지가 되는 것이다.

Q6. 폴리텍대학 지원자와 재학생들에게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 부탁드립니다.

A. 나 또한 1976년도에 우리대학에서 교육을 1년 받았다. 그 때 배웠던 기계, 용접, 전기 기술은 살면서 많은 도움이 되었고 그 기술의 씨앗이 지금의 학장까지 오게 했던 계기가 됐다. 그래서 학교와 학생들에게 더 애착이 간다. 지원자와 재학생들에게 전하는 격려와 응원 메시지는 나의 꿈을 디자인하고 그 꿈을 이룬 이야기로 대신하고자 한다.

한 때 탄광 일이 천직인줄 알았던 시절 있었다. 새까만 얼굴을 하고 새까만 도시락을 까먹던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았다. 초등학교 4학년 담임 선생님이 했던 “너는 교수나 변호사하면 잘할 거 같다”는 그 말이 화인처럼 가슴에 각인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검정고시 출신이다.
평생교육을 통해 학점을 이수할 수 도 있었지만 정규학력이 없기 때문에 일부러 55세 때 검정고시를 봤다. 만점 4과목 평균점수 86점으로 중·고등학교 과정을 합격했다. 이후 독학사 1년 만에 155학점을 취득해 한국기록을 세웠다. “어떻게 1년에 155점을 받을 수 있는가” 하고 평생교육원장으로부터 전화를 받기도 했다. 독학사로 시험을 치고 국가공인 자산관리사, 공인중인개사, 텔레마케팅관리사 등 자격증을 취득해 총 155학점으로 경영학사 국문학사를 받았다. 이후 연대 전체 수석으로 석사과정 입학해 2년 만에 공공정책학 수석 졸업하고 57세 때 박사과정을 밟아 3년 만에 공학박사를 땄다. 박사논문은 카이스트 부총장이 심사 했는데, 아주 혹독하게 받았다. 이후 학술지에 논문 2편 실었다. '표절율 3%' 이하 독자적인 논문을 썼다는 평가를 받았다.

직업능력개발 발전위원회 회의 개최 (사진=nbn시사경제)
직업능력개발 발전위원회 회의 개최 (사진=nbn시사경제)

 

초·중·고, 대학 4년 대학원 2년 반, 박사 3년 총 20년 걸리는 것을 6년 만에 마쳤다. 그만큼 절실했기 때문에 해낼 수 있었다. 가장 존경받는 기업인인 일본 경영의 신 마쓰시타 고노스케 회장, 한국의 경영의 신 현대 정주영 회장의 학력이 초등학교 졸업이다. 이분들 기업인으로 성공해 많은 돈을 벌었지만 학벌의 꿈은 이루지 못했다. 나는 사업을 하면서 이분들이 안타까워했던 꿈을 이뤘다. 물리학자 아이슈타인은 수학의 천재다. 그가 대학에 입학할 때 학교 측은 그의 수학적 잠재력과 능력을 높이 평가해 입학을 허락했다. 수학 외에 관심을 갖지 않아 다른 과목은 낙제였다는 설도 있지만 어째든 그는 세계 평화와 기술발전에 위대한 업적을 남기면서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했다.

우리 대학이 그런 곳이다. 성적이 부족해도 기술을 배우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합격할 수 있다. 지원을 망설이지 말고 꿈을 가지고 도전했으면 좋겠다. 폴리텍대학의 문은 활짝 열려있다. 내가 이 이야기를 하는 것은 자랑하기 위함이 아니다. “누구든 하겠다는 의욕과 이루겠다는 절실함이 있다”면 내가 해낸 것처럼 꿈꾸는 것을 해낼 수 있다는 용기를 주기위해서다. 세상에 불가능은 없다. 그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은 ‘여러분들의 용감한 도전’이다. 나의 이야기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다.

(인천=이천수, 김형만 기자)

 

andrew_1992@naver.com

nbn 시사경제, nbnbiz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