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촬영 중 말 사망, "드라마 폐지해주세요" 청원 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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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촬영 중 말 사망, "드라마 폐지해주세요" 청원 쇄도
  • 김희정 기자
  • 승인 2022.01.21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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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n시사경제] 김희정 기자

장면 촬영 중 말을 강제로 고꾸라뜨려 사망에 이르게 한 KBS 드라마 '태종 이방원'에 대해 폐지와 처벌을 요구하는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20일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방송 촬영을 위해 동물을 소품 취급 하는 K** 드라마 ***** 드라마 연재를 중지하고 처벌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등록됐다.

청원인은 "이성계가 말을 타고 가다가 낙마하는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말을 와이어로 강제로 걸리게 했다"며 "말의 몸체가 90도로 들리고 머리부터 바닥으로 고꾸라져 땅에 처박힌 말은 한참 동안 움직임조차 보이지 않았다"고 상황의 참혹함을 드러냈다. 이성계 역을 대역한 스턴트맨도 잠시 기절했으나 큰 부상은 없었다.

청원인은 말이 살아는 있는 것인지, 부상당한 곳은 없는지 알 길이 없다고 지적했다.

해당 촬영 중 말이 와이어에 걸려 넘어진 모습. (사진=동물자유연대)
해당 촬영 중 말이 와이어에 걸려 넘어진 모습. (사진=동물자유연대)

그러면서 "단 1초컷을 위해 동물을 소품 취급하는 드라마의 연재를 중지하고 처벌해달라"고 항의했다.

KBS 시청자권익센터에도 "태종 이방원 폐지하라", "공영방송으로서 동물 학대에 합당한 책임을 지라"는 내용의 청원들이 올라왔다.

논란이 거세지자 KBS 측은 "사고 직후 말이 스스로 일어났고 외견상 부상이 없다는 점을 확인한 뒤 말을 돌려보냈다"며 "하지만 최근 말의 건강 상태를 다시 확인했는데, 안타깝게도 촬영 후 1주일쯤 뒤에 말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에 "다시는 이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다른 방식의 촬영과 표현 방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해당 국민청원은 21일 오후 3시 기준 4만 7000여 명의 동의를 얻고 있다.

한편 오는 22~23일에 편성된 '태종 이방원' 13, 14회는 결방할 예정이다. KBS 측은 "향후 방영 일정은 논의 중"이라 밝히며 KBS 홈페이지 '태종 이방원' 7화 다시보기도 중단한 상태이다. 

ods0505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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