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군민의 건강과 안전, 행복한 삶에는 선례도, 예법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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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군민의 건강과 안전, 행복한 삶에는 선례도, 예법도 없다.
  • 김형만 기자
  • 승인 2022.02.11 1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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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화군 온수의원 김흥식 원장
▲ 강화군 온수의원 김흥식 원장

강화군 온수의원 김흥식 원장

인천광역시 관내에서 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조차도 유일하게 강화군에서 2년 가까이 매월 지속적으로 강화군 전체 군민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마스크를 무료로 배부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계셨나요?

다들 아시다시피 코로나 바이러스는 사람이나 동물에서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로 감기를 일으키는 원인 바이러스 중 하나로 현미경으로 관찰했을 때 코로나(원 둘레에 방사형으로 빛이 퍼지는 형태) 모양이라서 붙여진 이름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새로운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감염 경로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태지만 일반적으로 환자의 침방울 등의 분비물을 통하여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일상생활을 하면서 방역마스크 착용이 정말 중요하다.

이제는 하루 3만명 이상의 확진자를 일으키는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 “오미크론”이 기승을 부리며 국민의 건강과 삶을 위협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수도권 접경지역의 한 작은 지역 강화군이 군민들의 건강보호를 위해 2022년 1월에는 1인당 코로나-19 마스크 10개와 함께 자가진단키트를 무상으로 배부한 것에 대해 의료인으로서 강화군에서 진정 군민들의 건강을 생각하고 선제적 행정을 펼치고 있음에 큰 감명과 강화군에서 살고 있음에 자부심을 갖게 되었다. 

저는 강화군에서 태어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35년 가까이 강화군의 작은 면에서 동네 의료기관인 의원(병원)을 운영하고 성장해 오면서 강화군을 제2의 고향으로 생각하며 살아오고 있습니다.

동네 어르신들이 의원에 오시면 여러 이야기를 많이 나누게 되는데 우연히 마스크 착용에 대해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다가 강화군에서 배부하는 마스크에 대한 이야기까지 나오게 되었다. 

한 때 전국적으로 마스크를 구입할 수 없던 시기에 어르신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마스크를 자녀들과 손자·손녀에게 준 다는 이야기를 듣고 안타까운 마음과 함께 부모님의 마음이 이런 것이란 생각에 눈시울이 붉어지며 나는 이렇게 말씀드렸다.

"어머니, 마스크는 어머니를 위해 사용하세요. 마스크가 다 낡고 새까맣게 되도록 사용하지 마시고, 어머니 건강을 위해서 깨끗한 것을 쓰세요" 그러면서 한편으로 나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만일 우리 강화군에서 매달 마스크를 배부해 주지 않았다면 거동도 불편한 어르신들께서 과연 코로나-19 예방 마스크를 착용이나 하셨을까?" 또 "고정적인 수입도 없고, 교통수단도 불편한 농촌지역에서 어르신들이 개인의 위생을 생각하며 매번 약국을 방문하여 마스크를 구입하셨을까?" "모든 부모님들의 마음처럼 자녀들이 부모님의 건강을 위해 매월 마스크를 구입해 부모님들께 보내주는 자녀들이 몇이나 될까?"

강화군의 인구는 현재 6만 9천명이 조금 넘고 이중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전체 인구의 35% 가 넘는 2만 4천여 명이라고 한다.

만일 강화군에서 선제적으로 추진한 '전 군민 코로나-19 마스크 배부' 사업이 없었다면 우리군의 어르신들은 지금쯤 심각한 건강상의 위협에 직면 했을 것이란 상상을 해 보니 앞이 캄캄해 진다.

어떤 일부 개인의 치적이나 내 세워 보자는 사람들이 "선심성이다. 주민을 모독한다"라는 말로 군민들 편 가르기를 하듯 하는 것은 올바르지 못하다는 생각이다. 한두 번 주고 말았다거나 선거에 임박해서 한 것이라면 모를까....

코로나-19로부터 강화군이 군민 모두의 건강을 위해 2년 가까이, 매월 실시해온 마스크 보급은 선심성도 아니요 주민을 모독하는 것도 아닌 강화군과 공무원들이 강화군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하나의 모습이라 생각 된다.  

지속적으로 매월 마스크를 보급하는 것이 인천광역시에서 뿐만이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유일하다는 것은 35년 강화군에 사는 나로서는 자부심과 긍지가 생긴다. 그리고 의료인의 한 사람으로써 무척이나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옛 중국의 사마천이 쓴 사기열전의 진나라 효공과 위앙의 대화중에 이런 말이 있다. 

"확신이 없는 행위는 명예가 될 수 없고, 확신이 없는 사업은 공적이 될 수 없습니다. 또한 보통 사람보다 뛰어난 식견을 가진 사람은 세상에서 비난을 받기 쉽고, 독특한 생각을 하는 사람도 반드시 백성에게서 비방을 받기 마련입니다.
성인은 나라를 강하게 만들 수 있는 길이 있으면 결코 선례를 따르지 않으며, 백성에게 이익이 될 수 있는 길이 있으면 결코 예법을 따르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현대를 살아가는 그 누구도 코로나-19와 같은 눈에 보이지 않는 전염병과 이렇게 오랜 기간 싸움을 해 본 경험이 없을 것이다. 그래서 미국, 영국, 가까운 일본에서 조차도 코로나 환자가 급증하면서도 이렇다 할 대책이 나오지 않는 것이 현실이며 세계적인 추세이다. 이러한 가운데 우리 강화군과 강화군의 공무원들은 선제적인 행정을 펼치며 군민들을 보호하고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왔다는 것은 나를 비롯해 주위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한 결 같이 잘 했다고 평가를 한다. 

그러한 정책이 바로 첫째. 강화대교와 초지대교를 막고 방문객들에게 코로나 검사를 실시한 것, 둘째, 종교시설에 코로나 방역비를 지급한 것, 셋째, 마스크를 2년 가까이 모든 군민에게 지급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강화군민이며 의료인의 한사람으로서 나는 강화군과 강화군 공무원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그 이유로 하나는, 강화군민의 이익이 될 수 있는 길, 강화군민이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길에 결코 예법을 따르지 않았다는 것, 둘째로, 강화군을 풍요롭게 만드는 길에 결코 선례를 따르지 않으며, 세 번째로, 오직 군민들의 건강과 안전, 그리고 행복만을 생각하는 선제적 행정력을 펼쳤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지난 2020년에 강화군에서 실시한 민간의료기관 장비 지원사업으로 면 구석에서 자리한 의료기관이 지역 어르신들의 건강을 돌보는데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 이루 말로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이 기회를 빌려 다시한번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앞으로도 노령인구가 많은 우리 고장 군민들이 좀 더 나은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민간의료기관 지원에 대하여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저는 의료인의 한사람으로서 초지대교에서 코로나-19 발열체크 자원봉사활동에 참가를 한 자랑스러운 경험을 바탕으로, 작은 힘이나마 강화군에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참여하겠습니다. 

머지않아 평범한 우리 일상을 다시 함께 하기를 기대하며 개인 위생관리에 각별히 신경 쓰셔서 건강에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hyung_man70@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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