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떨어진다"...청와대 집무실 국방부 이전 추진 놓고 비판론 비등
상태바
"집값 떨어진다"...청와대 집무실 국방부 이전 추진 놓고 비판론 비등
  • 이원영 기자
  • 승인 2022.03.17 14: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nbn시사경제] 이원영 기자

대통령 집무실 이전 내용을 보도한 방송 화면. (YTN 캡처)
대통령 집무실 이전 내용을 보도한 방송 화면. (YTN 캡처)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용산 국방부로 옮기는 방안을 구체적 추진하면서 파열음이 곳곳에서 일고 있다.

당장 용산 지역주민들은 집무실 이전에 따른 각종 불편과 경제적 불이익에 불만이 고조되는 상황이고 안보 전문가들은 국방부와 합참지휘부가 이전하면서 빚을 안보 위기를 우려하고 있다.

이에 더불어 윤 당선자는 청와대 집무실이 국민들과 떨어져 있어 소통에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이전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지만 정작 국방부 청사도 접근성에서는 소통과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 소속 국회 국방위원들은 17일 오후 공동 입장문을 내고 청와대 집무실의 국방부 이전은 부당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윤호중 비대위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용산 땅은 대한민국 국민 입장에서 오욕의 역사가 있는 곳"이라며 "우리나라 대통령이 꼭 청나라 군대, 일본 군대가 주둔했던 곳에 가야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현재 국방부가 있는 용산 지역에는 우리 군사시설이 많다. 국방부뿐 아니라 합참도 있고, 경비하는 경비부대들도 있고 사이버사령부 이런 것들이 많이 있다"며 "그 부대들의 이전 계획을 세우지도 않고 한 달 안에 비우라고 하면 어디로 가라는 것이냐"라고 말했다.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도 “국방부는 군사기지”라며 “도무지 이해가 안 가는 무지막지한 일”이라고 말했다.

군사전문가인 김 전 의원은 17일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내가 국방부 여기저기 알아봤는데 거의 확정 통보를 받은 분위기”라며 “집무실 치수까지 다 재고, 어디 어디 사무실마다 용도 지정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이런 속도로 봤을 때, 국방부는 말 한마디 못 하고 그냥 눈 뜨고 당했다고 그런다. 그러니까 ‘마른하늘에 날벼락도 이런 날벼락은 처음’이라는 거다. ‘북한군한테 당한 게 아니라 아군한테 당했다’는 분위기”라고 국방부의 싸늘한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국방부나 합참은 유사시에 대비해 국가 안전의 최후 보루, 중추로서 최적화돼 있다”라며 “예를 들어 북한이 핵무기를 서울 상공 60km 공중에서 터뜨리면 그게 전자기 폭탄(EMP탄)이 되는데, 이 방어시설 구축에만 거의 1000억 원이 들어갔다. 그런데 이걸 다 비우라고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주민들의 여론조 곱지 않은 분위기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대통령 집무실이 국방부로 이전할 경우 주민들에게 좋은 점이 거의 없다며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줬는데 이렇게 배신을 때리느냐"는 격앙된 목소리도 들린다.

한 네티즌은 "집무실이 옮겨오면 교통통제가 빈번해지고 통신방해나 고도 제한, 창문개방 보안규정 등 불이익이 커 집값이 떨어질 요인만 생긴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16일 집무실 이전과 관련해 "기존 청와대로 들어가는 일은 제로일 것"이라고 말해 집무실을 청와대 밖으로 옮기겠다는 공약에 대해서는 윤 당선인의 의지가 철저한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귀추가 주목된다. 

 

nbn 시사경제, nbnbiz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