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한국과 동결자산 이전·사용에 합의".. 억류 선박 해결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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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한국과 동결자산 이전·사용에 합의".. 억류 선박 해결되나
  • 주해승 기자
  • 승인 2021.02.23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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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nbn시사경제)
(사진=nbn시사경제)

[nbn시사경제] 주해승 기자

이란 정부가 한국 내 동결된 이란 정부의 자금이 이란 측에 되돌아올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22일(현지시간) 압돌나세르 헴마티 이란 중앙은행 총재가 전날 테헤란의 한국대사관에서 유정현 대사를 만나고 한국 내 동결자산 사용 방안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정부 역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양측은 전날 회담에서 한국 내 이란 동결 자산을 이란이 원하는 곳으로 이전하는 데 합의했으며, 이란 중앙은행은 한국 측에 이전 자산의 규모와 목적지 은행을 통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헴마티 총재는 "이란은 다른 나라의 태도 변화와 협력 강화를 환영한다"면서도 "중앙은행은 한국의 은행들이 지난 몇 년 간 이란과의 협력을 거부한 데 대해 보상을 요구하기 위한 법적 절차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핵무기 개발로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은 이를 피하기 위해 한국 내 IBK기업은행과 우리은행에 원화 계좌를 개설하고 이 계좌를 통해 수입대금과 수출대금을 결제하는 방식으로 한국과 거래를 해왔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9년 대이란 제재를 강화하면서 이같은 방식 역시 불가능해졌으며, 이란 정부는 이 동결 자금을 해제하라고 요구해왔다.

한국에서 동결된 이란 자금은 약 70억 달러(약 7조6000억 원)로 추산된다. 

한편 한국과 이란이 동결자금 이전·사용에 합의하면서 억류돼 있던 우리나라 선박 문제 역시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지난달 4일 페르시아만 호르무즈 해상에서 한국 국적의 화학제품 운반선 ‘한국케미호’를 해양오염을 일으킨 혐의로 나포했는데, 이 선박에는 한국 국적 선원 5명을 포함해 총 20명이 타고 있었다. 이후 이란측은 약 한 달만에 선원 19명을 석방했지만 선박과 선장은 억류를 지속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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