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n시사경제] 이정연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고 식당, 사무실, 공공기관 등에 설치됐던 플라스틱 투명 가림막이 애물단지가 되고 있다.
플라스틱을 재활용하려면 먼저 재질별로 분류해야 하는데 투명 가림막은 생산할 때 재질 표시를 하지 않아, 소재별 분류부터 쉽지 않기 때문에 현재 식당에서 버리는 가림막 대부분은 재활용 선별장에서 폐기물로 분류돼 소각, 매립되고 있다.
또 일부 가림막은 다른 플라스틱 소재가 섞여 있거나 투명 코팅이 돼 재활용이 쉽지 않고 같은 가림막이라도 소재가 다양하고 이를 파악하기 힘들어 선별장에 들어오면 거의 폐기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급증했던 플라스틱 가림막이 대량 쓰레기로 전락할 상황이다.
하지만 이런 '코로나 플라스틱 사태'로 인해 플라스틱 가림막의 대량 폐기를 막기 위해 버려지는 물건을 새롭게 디자인해 예술적, 환경적 가치가 높은 물건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뜻하는 '새활용'(업사이클링)으로 환경친화적인 해법을 찾는 단체들도 등장하고 있다.
9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사회적기업인 '인그래픽스'는 버려진 아크릴 가림막을 가공해 장애인 미술교육 등에 활용하고 있고, 광주광역시로부터 민간위탁을 받아 운영하는 '광주공유센터'는 지난해 주최한 '생활 속 공유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대상으로 아크릴 가림막에 대한 새활용 아이디어가 선정되면서 가림막을 활용해 독서대를 만드는 사업이 이뤄졌다.
새활용 업체 '터치포굿'의 박미현 대표는 "환경부가 의지를 갖고 나서서 수거 체계를 마련해 준다면 새활용 업체나 재활용 플라스틱 업체들이 선별업체와 머리를 맞대고 다양한 활용 방안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지난달부터 한국플라스틱단일재질협회와 코로나19 확산으로 급증한 플라스틱 폐기물 수거체계를 논의하고 있다. 방역체계가 모두 풀릴 때에 대비해 플라스틱 쓰레기를 어떻게 배출하고 재질을 분류할지 지방자치단체와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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