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시붓꽃 전설...꽃말은 존경, 기쁜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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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시붓꽃 전설...꽃말은 존경, 기쁜소식
  • 김형만 기자
  • 승인 2022.05.12 1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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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시붓꽃 (사진=김형만 기자)
▲ 각시붓꽃 (사진=김형만 기자)

[nbn시사경제] 김형만 기자

각시붓꽃을 촬영하기 위해 간 산행이 아니라 나지막한 정상에서 산 아래 펼쳐진 전경을 찍고 서둘러 평지로 내려가기 위해 택한 오솔길에서 우연히 발견한 야생화입니다.

얼핏 보니 얼마 전 카친이 담은 꽃 하고 비슷해 확인해 보니 각시붓꽃이더군요. 그래서 카친 흉내를 좀 내봤습니다.

그런데 땅바닥에 붙은 녀석이라 꾸구리고 찍으려는 순간 내 몸에 장애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내 몸의 장애는 인격이었습니다.

그 인격 덕에 한 장의 야생화를 촬영하기 위해 고생하는 카친의 수고를 알게 되었습니다. 

고생 끝에 저만의 시선을 담아낸 사진을 얻었습니다.

▲ 각시붓꽃 (사진=김형만 기자)
▲ 각시붓꽃 (사진=김형만 기자)

각시붓꽃에 관한 전설 하나 소개해 드릴게요.

때는 660년 나당연합군과 백제군이 황산벌에서 전투를 벌일 때입니다. 이때 등장하는 인물이 계백, 김유신, 관창이 있습니다. 이중 신라의 화랑이었던 관창이라는 인물이 있는데 그와 그의 정혼녀 무용의 이야기입니다.

어린 화랑 관창은 사기가 떨어진 신라군을 위해 단신으로 백제군영에 뛰어들어 싸우다 포로가 되어 주검으로 신라 진영으로 돌아왔습니다. 그의 용기로 사기가 오른 신라군은 백제를 대파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에게는 정혼녀 무용이 있었는데 그녀는 관창이 죽은 후 영혼 혼례를 치르고 매일 관창의 무덤을 지켰습니다. 결국 그녀는 관창의 무덤에서 생을 마감하게 되었고 그녀의 부모는 관창의 무덤 옆에 나란히 묻어주었습니다. 이듬해 봄 보라색 꽃이 피어났는데 이 꽃의 모습이 무용을 닮고, 잎은 관창의 칼을 닮아 각시붓꽃으로 불렸다고 합니다.

그래서일까 아름답고 예쁘기보다 왠지 사랑하는 이를 기다리고 있는 한 여인의 쓸쓸함과 외로움이 느껴집니다.

hyung_man70@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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