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감나무집’ 백민호 대표..."나눔은 나의 사업 파트너, 내 인생의 동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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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감나무집’ 백민호 대표..."나눔은 나의 사업 파트너, 내 인생의 동반자”
  • 서월선 기자
  • 승인 2022.05.23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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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향봉사단 창설자, 국제로타리 3700지구 대구달구벌 로타리클럽 회원
• 1년에 1,800만 원~2,000만 원을 봉사금으로 사용
• 특별한 ‘감나무’와의 조우로 음식점 상호 정해
• 더불어 사는 세상임을 느끼게 해 준 봉사
• 로타리 안에서 배운 봉사의 방법을 지역사회에서 펼치고 있다.

[nbn시사경제] 서월선 기자

백민호 대표(사진=서월선 기자)
백민호 대표(사진=서월선 기자)

“삼계탕을 왜 팔공산, 가창에서만 먹어야 하나? 시내에서 먹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감나무집! 자세히 들여다보니 더 아름다운 사람 백민호 대표!
좋은 일, 특별한 일이 있을 때면 빼놓지 않고 봉사로 잇는다는 백민호 대표를 해신탕으로 유명한 그의 업장에서 만나봤다.

Q. 봉사는 언제부터 해오신 건가요?

조금씩 해 오다가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2009년도 감나무집을 시작하면서부터다. 
반야월에 있는 초록우산센타에서 한달에 한번 토요일에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점심급식봉사로 시작했다. 이후 ‘선향봉사단’을 창설해 황금종합복지관에 두 달에 한번 홀몸어르신들을 위한 삼계탕 봉사를 했다. 처음에 90마리로 시작해 250마리로 늘었다. 요즘은 코로나로 식당이 폐쇄돼 100인분의 도시락봉사를 하고 있고, 두산동에 있는 ‘봄의집’이라는 보육원에도 매달 30그릇의 삼계탕을 도시락으로 전달하고 있다.
감나무집을 운영하면서 대구맛집카페 봉사모임 ‘맛있는 사랑나누기’에서 회원들을 모집하는데 ‘나도 가서 좀 도와주자’는 생각으로 참여했다. 그런데 그분들이 오히려 나를 도와줘 사업이 번창하는 걸 보고 도움받은 걸 베풀자는 마음으로 다시 더 베풀게 됐다.
좋은 일이 있으면 자진사찰로 봉사금을 내듯이 좋은 일, 특별한 일이 있을 때마다(확장 이전, 개업 10주년, 모친상 조의금 등) 쌀 기부, 삼계탕 봉사로 잇는다.

직업봉사를 실천하고 있는 백민호 대표 (사진=백민호 제공)
직업봉사를 실천하고 있는 백민호 대표 (사진=백민호 제공)

Q. 가입한 사회단체는?

직접 설립한 봉사단체 ‘선향봉사단’ 단장으로 있고, (사)대구·경북 자유교육연합 공동대표, 국제로타리 3700지구 대구달구벌 로타리클럽 회원, 대구동중학교 운영위원장, 수성구 중학교운영위원회 수석부회장, 한국외식업중앙회 대구지회 수성구지구 부지부장, 수성구 희망나눔위원회에 가입돼 있다.
대구달구벌 로타리클럽에는 2011년도 JC선배 추천으로 가입하게 됐다. 당시 대구달구벌 로타리클럽에서 막내였는데 형님과 형수님들이 너무 잘 챙겨주고 행사하는 동안 애기(현재 중2)도 봐주는 등 가족적인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황금종합복지관 삼계탕 봉사를 할 때에도 대구달구벌 로타리클럽 회원들도 한번씩 참여하는데 두유, 과일 등을 사와서 같이 전달하기도 한다.

Q. 사업장과 가족소개 부탁드립니다.

외식업을 시작한지 19년째다. 경대북문에서 레스호프로 시작해 호프집, 횟집을 거쳐 감나무집을 하게 됐다. 감나무집이라는 상호를 짓게 된 계기는 횟집을 할때 수족관을 놓을 자리에 감나무가 있어 주인에게 감나무를 베어줄 것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했고 나쁜 마음에 감나무를 죽일 요량으로 바닷물도 갖다 붓고 했는데 오히려 더 잘자라 처음 2층 높이였던 감나무가 4~5층 높이 정도로까지 자랐다. 이후 횟집이 잘 안돼 삼계탕집을 구상하던 중 그 감나무의 생존력이 나의 사업운으로 이어져달라는 염원을 담아 ‘감나무집’이란 상호를 사용하게 됐다. 지금도 감나무를 곁에 두고픈 마음에 3층에 묘목을 구입해 심었는데 잘 자라고 있다.
현 건물에 1층은 감나무집을 12년째 운영하고 있고, 2층 홍시카페는 작은누나가 운영중이고, 3층에 미스터테일러 맞춤정장을 얼마전 개업했는데 지인 분들이 다문다문 찾아주신다. 편안하고 단아한 정장을 만들고 싶은 바램이 있다. 개업때 축하 화환 대신 쌀을 받아 수성구에 기부했다.
가족으로는 아내와 중2 딸이 있다. 

백민호 대표 (사진=서월선 기자)
백민호 대표 (사진=서월선 기자)

Q. 봉사에 대한 철학이 있다면?

봉사는 자기만족이고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봉사를 하고 나면 만족감이 크고 행복함을 느낀다. 봉사를 하면서 사업도 잘돼서 더 많은 봉사를 하게 되고… 봉사는 좋은 영향력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Q. 지면을 통해 특별히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봉사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있는 위치에서, 하고 싶은 것(할 수 있는 것)을, 필요한 곳에 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이 하는 봉사를 보고 따라해 봐도 좋을 듯 하다. 

향후 삼계탕 봉사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면 상황에 따라서 늘릴 의향도 있다는 백민호 대표의 미소가 참 아름답다. 
‘감나무집’ 상호가 잘 어울리듯 건물 3층에 다 따지 않고 새들의 먹이로 남겨둔 빨간 대봉감홍시가 겨울 추위를 녹이듯 따스하게 느껴졌다.
잦은 봉사로 인해 직원들이 싫어할 법도 한데 직원들도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에 참여 해 주고 있다니, 맛있는 음식만큼이나 아름다운 사람들이 모인 ‘감나무집’이다.

 

nbn 시사경제, nbn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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