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부호 '엑소더스'..."1만5천명 이상 해외로 이주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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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부호 '엑소더스'..."1만5천명 이상 해외로 이주할 듯"
  • 노준영 기자
  • 승인 2022.06.15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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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상테페테르부르크 풍경 (사진=유튜브 캡처)
러시아의 상테페테르부르크 풍경 (사진=유튜브 캡처)

[nbn시사경제] 노준영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러시아 부호들의 '엑소더스(Exodus·대탈출)'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3일(현지시각) 올해 러시아에서 1만 5000명 이상의 백만장자가 고국을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글로벌 이주 중개 업체인 '헨리&파트너스'의 전망을 토대로 "러시아의 부호들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블라디미르 푸틴 정권에 등을 돌리면서 해외 이주가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헨리&파트너스의 통계 제작에 참여한 경제정보업체 '뉴월드웰스'는 "러시아에선 백만장자들이 줄줄이 빠져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를 떠나는 부자들은 최근 10여 년간 매년 큰 폭으로 꾸준히 증가해 왔다"며 "이는 러시아가 처한 위기의 신호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1만 5000명은 이주를 위해 준비할 수 있는 자산이 100만 달러가 넘는 러시아인의 15%에 해당한다.

역사적으로 주요 국가가 붕괴하기 전에는 해외 이주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되는 부자들의 유출이 이어졌다는 것이다.

한편 전란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는 인구 대비 고액순자산보유자(HNWI)의 유출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우크라이나를 떠나는 백만장자는 2800명으로 우크라이나 HNWI의 42%에 달한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세계의 부자들은 주로 미국이나 영국에 이주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올해에는 아랍에미리트(UAE)가 적극적인 이민 장려 정책으로 부자 이민자 유입국 1위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부자 이민자 유입국’ 1위가 점쳐지는 UAE에는 4000명 이상의 백만장자 이주가 전망됐다. 러시아 자산가들에게 UAE가 대러 제재를 받지 않는 안전한 자산 이동처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UAE를 이어 호주는 3500명, 싱가포르는 2800명, 이스라엘은 2500명의 NHWI가 이주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외에 도시 이름을 따서 이른바 ‘3M’으로 불리는 세계적 휴양 도시인 몰타, 모리셔스, 모나코에도 일명 ‘황금 여권’인 투자 여권을 구매하는 러시아 백만장자들이 늘고 있다고 가디언은 덧붙였다.

 

shwnsdud_12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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