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 전자'된 삼성전자...2030 개미들은 "지금 거지될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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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 전자'된 삼성전자...2030 개미들은 "지금 거지될 판"
  • 김희정 기자
  • 승인 2022.06.20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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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20일 전일대비 1.84% 하락한 5만8700원으로 장마감했다. (사진=네이버 금융 화면 캡처)
삼성전자는 20일 전일대비 1.84% 하락한 5만8700원으로 장마감했다. (사진=네이버 금융 화면 캡처)

[nbn시사경제] 김희정 기자

"삼전에 전세금 들어가 있는데요...다음 달에 전세금 돌려줘야 하는데 큰일이에요" (주식 커뮤니티 A씨)

삼성전자가 '5만전자'를 면하지 못하면서 주식 투자자들, 특히 최근 2년 사이 주식 재테크 열풍에 탑승한 2030세대들의 비명이 끊이지 않고 있다.

2030세대 개미들이 꾸준히 투자하던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005930)도 최근 5만 원 대에 들어섰다. 20일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84% 내린 5만8700원으로 장마감했다. 삼성전자가 5만 원대로 떨어진 것은 2020년 11월(5만8500원) 이후 19개월 만이다.

6월 들어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이탈이 심화돼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매도 추세가 이어졌다. 올해 외국인은 20일까지 삼성전자를 8조 원 넘게 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러시아가 반도체 제작에 쓰이는 희귀가스를 무기화하여 한국이 가장 먼저 타격을 받을 것이란 보도가 주가 하락에 요인이 된 것으로 보여진다.

한국예탁결제원의 지난해 12월 결산에 따르면, 국내 상장사 개인투자자 약 1374만 명 중 50대 미만 비중이 58.7%다. 국내 주식 투자자 5명 중 3명이 20~40대인 셈이다.

더군다나 투자 경험이 적은 2030세대 개미들은 경기 침체로 인해 처음 겪는 주식 시장 불황으로 극심한 충격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공황장애나 우울증을 호소하며 정신과를 찾기도 한다.

직장인 A(32)씨는 "삼성전자가 안정적인 종목이라고 생각해 투자했다고 생각했는데 '5만전자'가 되어, 이렇게 주식 때문에 하루하루를 불안감에 지내게 될지 몰랐다"고 말했다.

주위 친구들을 따라 주식을 사기 시작한 회사원 B(29)씨는 "큰 돈을 번 친구들 소식에 덩달아 주식과 코인 투자를 시작하게 됐다. 그런데 지금 거지될 판이다"라고 토로했다.

서울 종로의 한 정신건강의학 전문의는 "주식으로 일상생활하기가 힘들다는 상담 문의가 평소보다 2배 넘게 들어왔다"고 밝혔다.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주식 손실로 인해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정신과를 찾아온 젊은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우량주로서 안전한 장기투자 종목이라고 생각해 많은 돈을 투자한 2030세대에게 더 큰 타격이다. 그럼에도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선 '지금이 저점이고 곧 오르지 않겠냐'는 반응이 우세하다. 주가는 하락하고 있지만 개미들이 계속 삼성전자를 매수하고 있는 것이다.

개인은 올해 개장일인 1월 3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삼성전자 주식 14조4184억 원 가량를 순매수했다. 삼성전자는 해당 기간 개인 순매수 종목에서 1위를 차지했다.

금융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주가 급락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로 저가를 기록하고 있는 것”, “주가는 5만원 이하로는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등의 전망을 제시했다.

ods05055@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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