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해 물가 4.7% 넘어설 듯…하반기 오름세 더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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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올해 물가 4.7% 넘어설 듯…하반기 오름세 더 확대"
  • 노준영 기자
  • 승인 2022.06.21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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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21일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08년의 4.7%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사진=pixabay)
한국은행은 21일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08년의 4.7%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사진=pixabay)

[nbn시사경제] 노준영 기자

한국은행은 21일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 급등기였던 2008년의 4.7%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26일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3.1%에서 4.5%로 크게 올려잡았는데, 한 달도 채 안 돼 다시 수정한 것이다.

한국은행은 21일 발표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에서 "식량 급등기에 가공식품 가격으로의 파급 시차가 단축되고 상관관계도 뚜렷하게 나타나는 경향에 비춰 우크라이나 사태의 영향으로 올해 하반기 중 오름세가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은은 "앞으로 소비자물가는 공급과 수요측 물가 상승 압력이 모두 높은 수준을 지속하면서 당분간 5%를 크게 웃도는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어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가공식품·외식 물가 오름폭 확대로 5월의 5.4%보다 높아지고 하반기에도 원유·곡물 등을 중심으로 해외 공급요인 영향이 이어져 상반기보다 오름폭이 확대될 전망이다"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은은 과거 20년 사이 소비자물가 연간 상승률이 4%를 웃돌았던 2008년 4.7%, 2011년 4.0%와 최근 물가 급등기의 상황도 비교했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3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08년 3분기 5.5% 이후 처음으로 5%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며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5.4%는 2011년 8월 급등기의 고점 4.7%를 넘어 2008년 7월 급등기 고점 5.9%에 근접한 수준이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4월 가공식품 가격의 누적 상승률은 전년 말 대비 4.4%로 집계됐다. 이는 앞서 가공식품 가격이 급등했던 2011년 4월 상승률 2.5%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 5월에도 가공식품 가격 상승률 4.8%는 2011년 5월보다 0.6%p 더 높았다.

외식 물가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외식 물가의 10개월간 누적 상승률도 지난 5월(2021년 7월 이후 10개월)의 6.8%가 2011년 6월(2010년 8월 이후 10개월)의 4.3%를 크게 넘어섰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올해 가격 오름세는 2011년 급등기의 오름세를 상회했다"며 "특히 식량 가격 급등이 가공식품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속도가 빨라지고 상관관계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내년까지도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저소득층의 경제적 부담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shwnsdud_12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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