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당권 불출마' 전방위 압박...깊어지는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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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당권 불출마' 전방위 압박...깊어지는 고심
  • 김희정 기자
  • 승인 2022.06.24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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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맥' 곁들인 토론 중 李 면전서 요구
-李 "아직 결정 상황 아냐…의견 듣는 중"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3일 오후 충남 예산군 스플라스 리솜에서 열린 국회의원 워크숍에 참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3일 오후 충남 예산군 스플라스 리솜에서 열린 국회의원 워크숍에 참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처)

[nbn시사경제] 김희정 기자

친문계 당권 주자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3일 당 워크숍에서 이재명 의원을 향해 면전에서 '전당대회 불출마'를 직접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민주당은 23∼24일 충남 예산군의 한 리조트에서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선거 패배 책임론의 중심에 있는 이재명 의원이 ‘잠행’을 깨고 참석하면서 당 대표 선거 출마 여부 등을 놓고 어떤 말들이 오갈지에 관심이 쏠렸다.

23일 이 자리에서는 추첨으로 조를 뽑아 10명씩 비공개 토론을 진행했고 이 의원과 홍영표 의원이 같은 14조에 배정됐다.

비공개 토론회에선 시작부터 선거 패배 책임론이 거론됐다. "당 지도부와 후보 등 선거를 이끌었던 사람들이 선거 패배에 책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 것이다.

또한 "대선 패배 뒤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이재명·송영길 후보를 선출한 과정이 적절했느냐, 그 과정에 문제가 있어서 결과가 이렇게 나온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나왔다.

홍 의원을 포함한 14조에 배정된 대다수 의원은 이 의원에게 "전당대회에 나오지 말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홍 의원은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이 고문과 마주 앉아 "이번 전당대회에 나오지 말라"며 "당의 단결과 통합이 중요한데 당신이 나오면 이것이 깨진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재명 고문은 다수 의원의 불출마 요구에 "고민해보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이날 설훈 의원도 이 의원 면전에서 선거 패배 책임론과 전당대회 출마 불가론을 제기했다. 22일 이 의원을 독대했던 설 의원은 “이 의원은 전당대회에 출마해선 안 된다”며 "그냥 우리 같이 나오지 말자"고 농담조로 말했다고 한다.

앞서 22일 친문 계열 전해철 의원이 SNS를 통해 “지금의 혼란스러운 상황이 하루빨리 수습되고 민주당의 미래를 위한 비전과 과제가 활발히 논의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기 위해 저부터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며 8월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

지선 패배 직후 당 안팎에서 ‘이재명 책임론’과 함께 전해철·홍영표 의원 등 친문 의원들도 전당대회에 나서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이 분출했는데, 자신이 먼저 이런 요구에 응하겠다는 것이다.

전 의원이 전격적으로 당 대표 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이 의원을 향한 불출마 압박이 더욱 거세지는 양상이다.

한편 이 고문은 워크숍에 앞서 일부 의원들에게 전대 출마와 관련해 "108번뇌를 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자리에서도 같은 발언을 했다고 전해졌다.
 

shwnsdud_12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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