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어촌민속박물관, 그곳에 가면 대부도와 섬 사람들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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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어촌민속박물관, 그곳에 가면 대부도와 섬 사람들이 보인다
  • 김형만 기자
  • 승인 2022.06.24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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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도는 어떤 곳일까? '해답' 안산어촌민속박물관에서 찾다
▲ 안산어촌민속박물관 전경 (사진=김형만 기자)
▲ 안산어촌민속박물관 전경 (사진=김형만 기자)

[nbn시사경제] 김형만 기자

대부도는 어떤 섬일까? 또 섬 사람들의 삶과 문화에 대해 알고 싶다면 안산어촌민속박물관을 추천한다. 그곳에 가면 대부도와 섬 사람들의 삶 그리고 문화·역사까지 한 눈에 볼 수 있다. 

안산어촌민속박물관은 대부도 탄도항에 위치하고 있다. 탄도항은 전곡항, 제부도와 이웃하고 있고, 분신인 누에섬등대전망대를 지척에 품고 있는 관광명소다.

탄도항 초입에 노란 궤도차가 시선을 붙든다. 여기서부터 대부도 이야기가 시작된다. 

▲ 동주염전 소금 궤도차 (사진=김형만 기자)
▲ 동주염전 소금 궤도차 (사진=김형만 기자)

 

동주염전 소금 궤도차는 대부도 남쪽에 위치한 동주염전에서 소금을 운반하기 위해 사용되었던 소금 열차다. 애초에 남동, 소래염전에서 사용하던 궤도차인데 염전이 문을 닫자 동주염전에서 구입해 사용했다. 

2006년에 개관한 안산어촌민속박물관은 점차 사라져가는 어민들의 삶과 문화를 보존하고 전시하고자 건립됐다.

전시실은 제1전시실 ‘갯벌생태계와 서식생물’, 제2전시실 ‘갯바탕과 어로활동’, 제3전시실 ‘역사와 생활문화’로 구성된 3개의 상설전시실과 테마전시실, 기획전시실이 있다.

제1전시실은 ‘살아 숨 쉬는 섬 대부도’를 주제로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생명의 섬 대부도의 갯벌 특성 그리고 서식 생물들의 생태계를 소개하고 있다.

▲ 제1전시실 ‘갯벌생태계와 서식생물’ (사진=김형만 기자)
▲ 제1전시실 ‘갯벌생태계와 서식생물’ (사진=김형만 기자)

 

경기만에서 가장 큰 섬인 대부도 지역은 복잡한 해안선을 가지고 있다. 갯벌은 육지와 바다가 맞닿은 곳으로 다양한 생물들이 어우러진 생태계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곳에서 갯벌 생태계를 구성하는 다양한 생물들을 만나보고 특징을 살펴볼 수 있다.  

1전시관은 우리는 자연에서 살아가는 여러 생물 중 일부라는 사실을 깨닫고, 꾸준한 관심과 노력으로 다양한 생물이 공존하는 갯벌을 지켜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제2전시실 ‘갯바탕과 어로활동’에서는 바다가 내어준 갯벌을 삶의 터전 삼아 살아가는 섬 사람들을 소개하고 있다.

전시실 입구에는 섬사람들이 반듯이 숙지해야할 물때달력이 있다. 어로활동을 하기 위한 적당한 물때를 이 달력을 통해 알 수 있다.

▲ 제2전시실 물때달력 (사진=김형만 기자)
▲ 제2전시실 물때달력 (사진=김형만 기자)

 

물때란? 바닷물이 육지 쪽으로 밀려오는 '밀물'과 바다로 빠져나가는 '썰물' 현상은 하루에 두 번 일어난다. 밀물과 썰물이 일어나는 시간은 매일 달라지며, 물의 높이가 가장 높아지는 때를 '만조', 제일 낮아지는 때를 '간조'라 한다. 만조와 간조일 때 바닷물의 높이 역시 매일 변하는데 이를 ‘물때’라 한다.

매일 달라지는 밀물과 썰물 시간, 물의 높이, 물살의 세기는 어로활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어촌 사람들에게 물때는 매우 중요하다. 어민들은 해수면의 높이 즉, 들물과 썰물의 차이가 큰 사리 때 갯벌에 나가 낙지를 잡거나 바지락, 굴 등을 채취한다.

이곳에서는 섬 사람들 삶의 터전인 갯바탕에서 행해지던 △ 어로활동 및 어구 유물 △ 전통어법, 어선어법, 양식어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제2전시실 전경 (사진=김형만 기자)
▲ 제2전시실 전경 (사진=김형만 기자)
▲ 제2전시실 전경 (사진=김형만 기자)
▲ 제2전시실 전경 (사진=김형만 기자)
▲ 제2전시실 전경 (사진=김형만 기자)
▲ 제2전시실 전경 (사진=김형만 기자)

썰물 때 갯벌이 들어나면 주민들은 굴과 바지락을 채취하기 위해 바다로 나간다. 이 때 사용하던 채취도구들 ‘조새’ ‘망태기’ ‘종태’ ‘호미’ ‘낙지호미’ 등이 전시되어 있다. 아이들에게 그 쓰임새를 설명해 주는 재미가 쏠쏠하다.

또 대부도 옛 사람들이 살던 가옥에서는 소박하게 살았던 대부도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다. 부엌과 창고에는 살림살이와 논과 밭, 갯벌에서 사용하던 도구들로 채워져 있어 옛 추억을 소환해 볼 수 있다.

제3전시실은 대부도에서 발견된 공룡들의 흔적들을 통해 오래전 대부도가 공룡들의 터전이었음을 소개하고, 인류의 흔적이 처음 등장한 신석기시대에도 갯벌에서 채집과 수렵 생활을 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 제3전시실 전경 (사진=김형만 기자)
▲ 제3전시실 전경 (사진=김형만 기자)
▲ 제3전시실_대부도 옛날 지도 (사진=김형만 기자)
▲ 제3전시실_대부도 옛날 지도 (사진=김형만 기자)

 

대부도 역사와 생활문화에서는 대부도 옛사람의 기록과 공룡발자국 전시, 신석기시대 주거, 고려인의 생활, 해상교통의 요충지 대부도를 이야기 한다.

▲ 제3전시실_대부도 옛날 가옥 (사진=김형만 기자)
▲ 제3전시실_대부도 옛날 가옥 (사진=김형만 기자)
▲ 제3전시실_대부도 옛날 가옥 광 (사진=김형만 기자)
▲ 제3전시실_대부도 옛날 가옥 광 (사진=김형만 기자)
▲ 제3전시실_대부도 염전생활 소개 (사진=김형만 기자)
▲ 제3전시실_대부도 염전생활 소개 (사진=김형만 기자)

 

또 '섬마을 사람들’에서는 섬마을의 일상 보여주는 사진을 통해 반농반어민의 생활과 염부의 생활을 소개 하고 있다. 한 때 대부도에 30곳이 넘는 천일염전이 존재했다. 지금은 동주염전 한 곳만이 남아서 대부도 소금 생산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기획전시실에서는 노동식 작가의 기억프로젝트Ⅳ 풍도해전 ‘풍파’가 진행되고 있다.

노 작가는 '풍도해전'을 주제로 박물관 소장유물 및 현대미술 작가의 콜라보 작품을 통한 테마전시를 구축하고 '풍도해전'의 역사적 사실 및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 노동식 작가의 기억프로젝트Ⅳ 풍도해전 ‘풍파’ (사진=김형만 기자)
▲ 노동식 작가의 기억프로젝트Ⅳ 풍도해전 ‘풍파’ (사진=김형만 기자)

 

풍도해전은 1894년 풍도 앞바다에서 일본군 함대가 청군 함대를 공격한 사건이다. 이 전투를 시발점으로 청일 전쟁이 발발했다. 

노동식 작가는 풍도해전이 가진 아픔과 평화의 의미를 기억할 수 있도록 풍도를 집어 삼킬 듯한 청·일 양국의 야욕과 그로인한 조선의 혼란을 작품으로 표현했다.

테마전시실에서는 ‘알을 깨다 공룡을 깨우다’ 미디어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대부광산퇴적암층을 모티브로 재현한 미디어 벽화를 통해 머나먼 백악기 시대로 탐험을 떠나는 미디어 전시다.

▲ 테마전시실에서는 ‘알을 깨다 공룡을 깨우다’ 미디어 전시 (사진=김형만 기자)
▲ 테마전시실에서는 ‘알을 깨다 공룡을 깨우다’ 미디어 전시 (사진=김형만 기자)
▲ 테마전시실에서는 ‘알을 깨다 공룡을 깨우다’ 미디어 전시 (사진=김형만 기자)
▲ 테마전시실에서는 ‘알을 깨다 공룡을 깨우다’ 미디어 전시 (사진=김형만 기자)

 

과거 대부도를 뛰어다녔던 공룡과 중생대 백악기 지구를 자유롭게 상상하는 시간이 될 수 있다. 전시기간은 ‘2021-10-26 ~ 2023-12-31’이다.

대부도는 예부터 넓은 땅과 비옥한 토지, 풍성한 갯벌이 펼쳐진 풍요로운 섬이었으나 시화방조제가 생기고 육지와 연결되면서 갯벌 생태계와 섬 사람들의 삶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그로인해 사라진 옛 것에 대한 향수를 이곳 안산어촌민속박물관에서 달래볼 수 있다. 

▲ 탄도항 해넘이 (사진=김형만 기자)
▲ 탄도항 해넘이 (사진=김형만 기자)

 

덤으로 물때와 해넘이 시간을 맞추면 관람 뒤 환상적인 ‘탄도항의 일몰’과 함께 ‘누에섬등대전망대’까지 걸어본다면 여행의 즐거움은 두 배가 된다.

hyung_man70@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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