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루나' 투자로 극단선택에 무게...실종가족 시신 담긴 차량 인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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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루나' 투자로 극단선택에 무게...실종가족 시신 담긴 차량 인양
  • 이원영 기자
  • 승인 2022.06.29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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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 해상에서 인양되고 있는 아우디 차량. (SBS 화면)
완도 해상에서 인양되고 있는 아우디 차량. (SBS 화면)

[nbn시사경제] 이원영 기자

완도 해상 인근에서 실종된 일가족은 암호화폐 투자 실패에 따른 경제적 압박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경찰은 29일 인양된 아우디 차량에서 조유나 양 가족으로 추정되는 시신 3구를 발견하면서 극단적인 선택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펴고 있다. 

경찰은 29일 전남 완도 송곡항 앞바다에서 인양된 차량과 시신들의 옷차림 등이 폐쇄회로(CC)TV에 찍힌 조양 가족의 마지막 모습과 같은 것으로 확인, 동일인들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수사 결과 조유나 양의 부모는 암호화폐인 '루나 코인'을 구매했다가 폭락으로 손실을 본 정황이 드러났다.

암호화폐 루나는 대폭락 사태를 맞으면서 여기에 투자한 수많은 투자자들이 원금을 날리는 등 사회적 파장을 낳았었다.

광주 남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압수영장을 집행해 지난달 조양 부모의 포털사이트 활동 이력을 분석한 결과 루나 코인을 여러 차례 검색한 내역이 확인되면서 이들이 루나 투자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이 이들의 극단적 선택에 무게를 두는 이유는 조 양 부모가 포털사이트에 접속해 수면제와 극단적 선택 방법 등을 검색한 이력도 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조 양 일가족이 사용한 아우디 승용차는 연락 두절 4주 만인 전날 완도군 송곡항 방파제에서 약 80m 떨어진 바닷속에서 발견됐는데 송곡항은 휴대전화 기지국 신호 등 조 양 일가족이 마지막 생활반응을 보인 지점이다.

조 양 부모는 지난달 17일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5월 19일∼6월 15일까지 제주도로 교외 체험학습을 떠나겠다는 신청서를 냈지만 이후 연락이 끊겼다.

qidos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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