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값도 오르나...식자재 가격 상승으로 하반기 먹거리 물가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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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값도 오르나...식자재 가격 상승으로 하반기 먹거리 물가 '빨간불'
  • 김희선 기자
  • 승인 2022.07.14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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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식량가격지수가 지난 3월 159.7p로 사상 최고치 기록 후 유지
라면(사진출처 : KBS 유튜브 화면 캡처)
라면(사진출처 : KBS 유튜브 화면 캡처)

[nbn시사경제] 김희선 기자

식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수급이 불안한 상황에서 운송비까지 증가하는 등 복합적인 요인이 겹치면서 먹거리 물가 고고행진이 하반기에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오늘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업계에 따르면 주요 식량 가격이 급등하면서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지난 3월 159.7p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지난달까지 비슷한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8년과 2019년에는 식량가격지수가 월평균 각각 95.9p, 95.1p로 비슷한 수준이지만 지난해부터 급등세를 보이며 월평균 125.7p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3월에는 160p에 이른 것이다. 품목별로 보면 곡물 가격지수의 경우 2019년 월평균 96.6p에서 지난해 131.2p로 상승했고, 올해 5월에는 173.5p로 최고치를 기록해 지수로만 보면 지난 2∼3년 새 2배 정도 상승한 것이다.

특히 밀의 경우 생산량 2위 국가인 인도가 지난 5월 식량 안보를 이유로 수출을 제한하면서 12일부터 밀가루 등 밀 관련 식품 수출에 대해서도 규제를 내리면서 사룟값이 함께 올라 육류 가격지수도 지속적인 증가를 보이고 있다. 유지류 가격지수는 2019년 월평균 83.2p였으나, 올해 2월 201.7p를 기록하면서 200p를 넘어섰고 3월에는 251.8p에 달할 정도로 급등했다.

하지만 이 같은 상반기 원료 가격 상승이 아직 시장에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았다. 그런데 식품업계는 대부분 원료를 비축해두고 쓰기 때문에 원재료 가격 상승 영향에는 3∼6개월 시차가 발생한다. 

이런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로 폭등하면서 수입 물가의 증가세는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라면업체와 제과업체 등 식품업계가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라면의 주요 원재료인 밀가루와 팜유의 가격이 상승한 것도 가격 인상에 한 몫을 하고 있다.

수출 호조와 가격 인상으로 1분기 호실적을 거뒀던 라면 3사(농심·오뚜기·삼양식품)가 원가부담에 성장세가 둔화될 위기에 처했다. 특히 올해 1분기 34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던 농심의 2분기 영업이익은 200억 원 아래로 내려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라면은 서민 대표음식인 만큼 길게는 13년, 짧게는 4년여 만에 가격 인상이 이뤄졌지만 최근 원재료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원·달러 환율이 1300원에 육박하면서 1년도 되지 않아 업계가 수익성 개선을 위해 라면값 추가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나온다.

이들은 판매 관리비, 인건비를 삭감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는 한편 수입선 다변화를 위해 여러모로 노력하고 있지만 원재료 가격 상승세를 감당하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라고 호소한다. 특히 밀과 팜유 가격이 여전히 높고 포장비, 운송비, 인건비도 계속해서 오르는 등 가격 인상 압박 수위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또한 전 국민의 인기 간식인 오리온 초코파이 가격이 9년 만에 인상될 전망. 코로나19 장기화와 최근 원자잿값 급등에도 '가격 동결'을 고수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던 오리온이 가격 인상을 피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주요 프랜차이즈 업체도 앞다투어 가격 인상을 발표하고 있다. KFC는 14일부터 일부 버거와 치킨 가격을 또 한 차례 올렸고 대표 상품인 징거버거는 4,900원에서 5300원으로 8.2% 올랐다. 또, 서브웨이 역시 올 상반기에 이어 이날 15㎝ 샌드위치 평균 가격을 5.8% 인상했으며, 롯데리아도 지난해 12월 제품 가격을 평균 4.1% 인상한 데 이어 지난달에도 평균 5.5% 올렸다.

BBQ, BHC, 교촌치킨, 네네치킨, 굽네치킨, 멕시카나, 또래오래, 지코바 등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 또한 닭고기, 튀김가루, 식용유 등의 원재료 가격이 오르면서 작년 말 또는 올해 들어 치킨 가격을 마리당 1000∼2000 원씩 올린 바 있다.

khs6181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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