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석 "은퇴하고 나서는 사회에 보람있는 일을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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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은퇴하고 나서는 사회에 보람있는 일을 해야"
  • 노준영 기자
  • 승인 2022.07.15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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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세의 나이에 생방송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김형석 교수.(유튜브 화면)
103세의 나이에 생방송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김형석 교수.(유튜브 화면)

 

[nbn시사경제] 노준영 기자

올해 103세를 맞은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가 15일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현해 팍팍한 현실을 살아가는 지혜를 들려줬다.

김 교수는 "저도 90만 넘으면 무척 오래 살았다, 그렇게 다른 사람을 봤는데 제가 100세 될 줄은 몰랐고요. 이제 106세가 되면 초등학교에서 입학하려고 입학원서가 온다고 해요"라며 조크를 던지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시인 윤동주 선생이 지인이시고, 소나기의 작가 황순원 선생, 또 도산 안창호 선생님도 지인이세요? 어떻게 알고 지낸 사이였습니까?"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김 교수는 "아마 지금 살아있는 사람 가운데 도산 안창호 선생님을 직접 봬온 분은 아마 내가 유일할지 모르겠어요. 왜냐하면 내가 그분의 마지막 설교를 듣고 나서 한 6개월 후에 세상을 떠났으니까요. 감옥에 재수감됐으니까 그렇고. 윤동주 시인은 중학교 3학년까지 같이 다녔고 황순원 작가는 조금 한 2, 3년 선배가 되고 그랬고요"라고 역사적인 인물들과의 인연을 들려줬다.

건강 비결에 대해선 "솔직히 얘기를 해야겠는데 제가 14살 났을 때 나는 오래 살 줄 몰랐어요. 의사도 그랬고, 또 가족들도 우리 어머니도 나 20살까지 사는 걸 봤으면 좋겠다고 그랬을 정도로 희망이 없었어요. 나는 죽음에 가까운 그 무의식 상태를 어렸을 때부터 경험했거든요. 몇그런 경험을 했기 때문에 나도 내가 어른 되도록 살 줄은 몰랐거든요"라고 병약했던 어린 시절 얘기를 들려줬다.

이어 "하나님께서 나에게 건강을 주시면 건강을 주시는 동안에는 제가 나 위해서 일하지 않고 하나님을 위해서 일할 테니까 건강을 주시라고 기도했습니다. 건강을 허락해 주시는 동안은 일하니까 그게 내 인생의 출발이고 지금까지도 그래요"라고 말했다.

어려운 현실을 타개하는 지혜에 대해 "사회를 바꾸는 건 세월이 걸리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내가 강해져야죠. 내가 이다음에 50, 60쯤 되게 되면 이런 직업을 가지고 이런 사상을 가지고 이렇게 살 것이라고 하는 그 자화상이라고 할까요. 내가 나 자신이 확고해야 할 것 같아요. 그렇게 생각하면 우리 젊은이들은 희망을 만들어가는 거지 까놓고 주어지는 건 아니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인생은 젊은 시절, 직장 시절 그리고 정년퇴직 한 이후에서 90까지 3단계다. 그런데 내가 살아보니까 두 가지를 느끼는데, 첫째는 뭔고 하니 사과나무를 키우게 되면 열매를 맺어서 사회에 주지 않으면 나무 구실을 못 하게 돼요. 그게 내가 연세대학교 정년퇴직 65세하고 90까지가 사회에 뭘 줬구나, 직장을 떠나서 사회인으로서 줬는데 그 시대에 내가 아무 일도 안 하고 난 늙었다 하고 그냥 있었으면 그거 없어질 뻔 했다"고 은퇴 후의 삶에 방점을 찍었다.

정신적인 젊음을 유지하는 비결에 대해 그는 "계속해서 공부하는 사람, 독서를 계속 하는 사람은 성장한다고 보고 있어요. 그다음에 사회적 관심을 가지는 사람. 그런 관심을 잃어버리게 되면 내가 정신력이 약화돼요. 또 젊었을 때에 문학을 좋아했다든지 음악을 좋아했든지 예술적인 정서를 풍부히 가졌던 사람들이 늙지 않아요. 정서적으로 안 늙어요. 감정적으로 메마르면 늙어버리거든요. 지성도 키워서 공부해야 되고요. 정서적으로 늙지 않아야 하고요. 사회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하고요. 그런 사람에게 주어진 혜택이 늙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돈 문제에 대해선 "돈의 노예가 되는 것은 바보다. 경제의 노예가 된 사람은 부자가 됐거나 뭐나, 인생의 3분의 1을 살고 정신적 가치까지 느끼는 사람은 3분의 2를 살고, 사회적 보람까지 느끼면 100을 사는 거고, 그렇게 보면 좋을 거예요."라고 들려줬다.

shwnsdud_12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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