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대출 상환으로 지갑 꽁꽁...중고품ㆍ리퍼제품 '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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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대출 상환으로 지갑 꽁꽁...중고품ㆍ리퍼제품 '불티'
  • 이원영 기자
  • 승인 2022.07.18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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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퍼 제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웹사이트
리퍼 제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웹사이트

 

[nbn시사경제] 이원영 기자

고금리, 고물가의 영향이 소비 패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금리가 치솟으면서 가처분 소득이 줄어든 소비자들이 비싼 명품을 찾는 대신 리퍼(재포장)나 중고제품 등 싼 가격에 제품을 구하는 방향으로 소비를 돌리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올해 2분기 유통기한 임박 상품과 리퍼 상품 판매가 1분기보다 크게 늘었다고 17일 밝혔다. 단순 변심으로 반품됐거나 전시품을 재포장한 리퍼 제품은 2분기 일평균 주문 건수가 1분기보다 10% 늘었다.

새제품보다 저렴하고 성능에 별 차이가 없는 제품을 찾고 있는 것이다.

유통기한이 임박해 할인율이 커진 식품과 건강식품 등도 2분기 일평균 주문 건수가 30%까지 늘었난 것으로 나타났다.

G마켓의 통계에도 같은 패턴이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최근 한 달(6.13∼7.13)간 명품 리퍼·중고 제품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용 가방과 백팩 판매량은 390%, 의류와 잡화도 217%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명품 리퍼나 중고 제품을 구매한 고객은 주로 40대(43%)와 50대(28%)로 금리 영향으로 가처분 소득이 줄어든 중년들의 지갑이 상대적으로 닫히고 있음을 반영했다.

G마켓에서는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e쿠폰 판매도 늘어 마트 상품권(880%), 주유 상품권(113%), 외식상품권(61%)과 영화관람권(95%), 구두·패션 상품권(69%) 등이 많았다.

할인 품목을 찾는 경향은 편의점에서도 비슷해 세븐일레븐의 유통기한 임박 상품을 할인하는 '라스트오더' 서비스의 이달 1∼13일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30% 늘어났다. 라스트오더 이용객은 2030 세대의 젊은 층이 60%에 달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고금리로 대출금 상환액이 늘어나면서 소비를 줄이려는 짠돌이 심리가 강해졌다. 즉 여유있게 쓸 수 있는 돈이 줄어들다보니 중고제품을 찾는 것은 당연한 흐름"이라고 짚었다.
 

qidos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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