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과 비례하던 금값, 4개월 연속 하락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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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과 비례하던 금값, 4개월 연속 하락 유력
  • 김희선 기자
  • 승인 2022.07.25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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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장기화에 금값 전망 전문가 의견 갈려
(사진출처 : MBC 유튜브 화면 캡처)
(사진출처 : MBC 유튜브 화면 캡처)

[nbn시사경제] 김희선 기자

수십 년만에 인플레이션이 전세계적으로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위험을 분산하는 투자수단으로 알려진 '금'이 오히려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화폐의 가치가 떨어져 상대적으로 물가가 오르는 현상이다. 인플레이션의 장기화는 화폐가치를 지속적으로 떨어뜨려 물가는 계속 상승한다. 물가가 오르면, 예·적금과 부동산, 금도 같이 가격이 상승한다. 장기적인 인플레이션에 위험(손실)을 분산시키고 대비하기 위한 투자방법으로는 비교적 안전한 '금'투자를 선택하는 투자자가 많아진다. 투자 방법 중, 예·적금이 가장 안전하지만, 인플레이션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상대적으로 큰 이익을 얻지는 못한다. 

그런데 최근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물가를 잡기 위해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인플레이션 헤지(위험 분산)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면서 금값은 지속적인 하락세를 맞이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현지시간 24일, 월물 기준 금 선물은 7월 들어 4.4%, 79.9달러 떨어진 온스당 1,727.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금값 하락이 계속되면서 월간 기준으로 금 선물 가격은 4개월 연속 하락할 것이 유력한데 이는 지난 2020년 11월 이후 최장기 하락세를 기록한다.

연준의 가파른 금리 인상이 미 국채 수익률을 끌어올리고 달러 초강세를 유발한 것이 금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통상 금은 비슷한 안전자산이자 정기적으로 이자까지 주는 국채와 경쟁 관계인데 달러금리가 인상되면서 미국 등 외국 투자자들에게 훨씬 비싸졌기 때문이다.

ETF(상장지수펀드) 투자회사 올드미션의 채권·통화·상품 부문 헤드인 앤드루 레카스는 월스트리스저널에 "사람들은 '금이 인플레이션 헤지로서 기능하지 않는데 왜 내가 금을 보유해야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금값의 지속적인 하락은 금 채굴회사의 주가도 떨어뜨리고 있다. 반에크 금광주 ETF는 7월에만 7.2% 떨어졌고, 뉴욕증시에 상장된 금광회사 배릭 골드와 뉴몬트는 각각 13%, 14% 급락했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4.7% 반등했다.

지난주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직후 금값이 거의 역대급으로 치솟았던 지난 3월과 비교해 15%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하며 내년 6월까지 온스당 1650달러로 떨어질 것이라며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반면, 연준이 금리 인상의 속도를 늦춰 미 국채 금리와 달러 가치가 내려간다면 금값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일부 펀드매니저들은 금이 그래도 주식이나 채권보다 '안정적'이라는 이유로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변동성 대비 차원에서 매력적이라고 평가한다.

지난주 금 선물 가격은 다른 나라 중앙은행들의 잇따른 금리 인상에 힘입어 1.4% 상승해 5주 연속 하락세를 멈췄다.

khs6181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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