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 10.1% 상승…40년 만에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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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 10.1% 상승…40년 만에 최고치
  • 김희선 기자
  • 승인 2022.08.18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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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0년 만에 처음으로 10%를 넘어섰다. (사진=유튜브 캡처)
영국의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0년 만에 처음으로 10%를 넘어섰다. (사진=유튜브 캡처)

[nbn시사경제] 김희선 기자

영국의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0년 만에 처음으로 10%를 넘어섰다.

영국 통계청은 17일(현지시간)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작년 동월과 비교해 10.1%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1982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6월의 9.4%보다도 0.7%p 상승한 수치다.

이는 지난달 미국(8.5%), 이탈리아(7.9%), 캐나다(7.6%), 독일(7.5%) 등 G7 국가들 가운데 가장 가파른 수준이다. 앞서 전문가들은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9.8%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통계청가 분석한 지난달 물가 상승의 주요인은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였다. 이는 전월보다 12.7% 오르며 2008년 8월(13.2%) 이후 최대 폭을 기록했다. 또한 빵·시리얼 12.4%, 우유·치즈·달걀 19.4%, 유지·지방 23.4% 등 '식품·비(非) 알코올음료'의 상승률은 12.6%였다. 휘발유와 디젤(43.7%)도 전월(42.3%)에 비해 상승률이 더 높아졌다.

이러한 상승률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과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코로나19 여파 등의 결과로 풀이된다.

한편 영국 통계청은 16일(현지시간) 2분기 실질임금이 지난해 동기 대비 3%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실질임금은 명목임금에서 물가상승 효과를 제거해 산출한 것이다. 이는 2001년 기록을 시작한 이래 최대폭 하락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이 기간 상여를 제외한 평균 임금은 4.7% 올랐지만 물가 상승률이 이를 훨씬 앞서기 때문이다.

온라인 여론조사업체 유고브와 타임스가 공동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영국의 성인 16%는 지난 6개월간 돈을 아끼려고 정기적으로 끼니를 건너뛰었다고 답했다.

지난 8~9일 이틀간 영국 성인 17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절반이 외식을 줄였다고 답했다. 또 39%는 평소 슈퍼에서 사던 품목을 들었다가 다시 내려놨다고 밝혔다.

물가 상승 압력은 18~24세 청년층에게는 더욱 가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 끼니를 건너뛰는 비율은 28%, 물건을 사지 못하고 내려놓는 경험은 56%에 달했다.

앞서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0.5%p 인상하면서 에너지 요금 인상에 따라 연말에 물가 상승률이 13%가 넘을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BOE가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더 올릴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빠른 속도로 물가가 오르면서 자칫하면 연말 물가 상승률 13%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khs6181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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