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10곳 중 6곳 "고금리 때문에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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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10곳 중 6곳 "고금리 때문에 어렵다"
  • 노준영 기자
  • 승인 2022.09.19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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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유튜브 캡처)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유튜브 캡처)

[nbn시사경제] 노준영 기자

국내 기업 10곳 가운데 6곳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빠르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고금리로 기업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이런 내용을 담은 ‘최근 금리 인상의 영향과 기업의 대응 실태 조사’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대한상의가 지난 2∼8일 국내 제조기업 307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고금리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기업이 61.2%(어려움 매우 많다 26.7%·어려움 많다 34.5%)에 달했다. 보통이라는 응답 비율은 26.1%, 어려움이 없다는 비율은 12.7%였다.

기업들은 주로 '이자 부담에 따른 자금사정 악화(67.6%)'를 애로사항으로 꼽았다(복수 응답). ‘설비투자 지연 및 축소’(29.3%), ‘소비위축에 따른 영업실적 부진’(20.7%) 등도 금리 인상으로 인한 어려움으로 지목됐다.

기업들이 영업이익과 생산 및 운영비용 수준을 고려할 때 수익을 실현하기 위해 감내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기준금리 수준은 연 3.00%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41.7%). 현재 금리 수준인 연 2.50%를 꼽은 기업은 23.1%였다. 전체 응답결과를 가중평균한 값은 연 2.91%였다.

응답기업의 57.6%가 지난 1년여간 2.0%p 오른 기준금리의 인상 속도가 빠르다고 체감했다. 다소 빠르다(38.4%)와 매우 빠르다(19.2%)가 뒤를 이었다.

기업들은 최근 금리인상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 기업이 38.8%로 가장 많았다. '내년 연말'(17.6%)과 '2024년까지'(8.5%) 이어질 것을 전망한 기업도 적지 않았다.

고금리 피해가 현실화함에도 불구하고 기업 차원의 대응책을 마련한 기업은 20.2%에 불과했다.

특히 중소기업은 10곳 중 1곳만이 '대응책을 마련 중'이라고 답했다. 기업들이 마련 중인 대책은 비용절감 등 비상경영체제 돌입, 고정금리로의 전환, 대출금 상환유예 등이었다.

금융당국에 바라는 지원책으로 기업들은 ‘고정금리 전환 지원’(34.9%)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대출상환 유예조치 연장(23.5%), 금리인상 속도 조절(22.1%), 시중금리 공시제도 확대(11.7%) 순이다.

이번 주 미국에서 또 한 번의 금리인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자비용 부담에 최근 원자재 가격 급등과 고환율 등 고비용 경제구조를 돌파하기 위한 지원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shwnsdud_12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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