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3사, '반값 전쟁'에 이은 '최저가 보상 경쟁'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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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3사, '반값 전쟁'에 이은 '최저가 보상 경쟁' 시작
  • 김희선 기자
  • 승인 2022.09.22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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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3사 로고
대형마트 3사 로고

[nbn시사경제] 김희선 기자

반값 치킨을 시작으로 ‘반값 전쟁’을 벌여온 대형마트가 ‘최저가 경쟁’에도 본격 시동을 걸었다. 고물가에 지친 소비자들은 환호성을 지르고 있지만, 정작 ‘박리다매’ 전략을 펴고 있는 대형마트가 수익성까지 담보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된다.

6월 말 6990원 ‘당당치킨’으로 반값 전쟁의 서막을 열었던 홈플러스는 21일 “대형마트 3사의 상품 가격을 비교·검색해 다른 곳보다 비싸게 구매하면 차액만큼 적립해주는 ‘최저가 보상제’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마트도 최저가격 보상제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앞서 홈플러스의 '당당치킨'을 시작으로 22일 롯데마트가 프랜차이즈와 비교해 새우 토핑량이 3배 많은 '원파운드 쉬림프 피자'를 1만 9800원에 출시했고, '반값 비빔밥'을 비빔밥 평균가격의 절반 이하인 3980원에 내놓았다. 여기에 이마트는 28일까지 밀푀유나베 등의 밀키트 100여 개를 20~40% 할인가에 판매해 대형마트의 반값 전쟁이 진행중이다.  6월 이후 지속된 6%대 안팎의 높은 물가상승률에 반값 전쟁은 소비자에게 큰 열풍을 이끌고 있다.

대형마트 3사는 반값 전쟁에 이어 '최저가 보상제' 전쟁에 돌입했다. 홈플러스는 대형마트 3사의 상품 가격을 비교·검색해 다른 곳보다 비싸게 구매하면 차액을 적립해주는 ‘최저가 보상제’를 도입한다고 21일 밝혔다. 홈플러스에서 우유 등 대표 상품 1000개를 이마트몰, 롯데마트몰 가격보다 비싸게 구매할 경우 그 차액만큼을 홈플러스 오프라인 매장에서 쓸 수 있는 ‘홈플머니’로 적립받을 수 있다. 하루 최대 적립 한도는 5천점이며, 적립 후 30일 이내에 소진해야 한다

최저가 보상제의 시작은 이마트였다. 이마트는 지난해 4월 주요 생필품 500개를 구매한 가격이 쿠팡 로켓배송 상품, 롯데마트몰과 홈플러스몰의 점포배송 상품보다 비싸면 차액을 이마트 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용 가능한 포인트로 적립해 주는 ‘최저가격 보상 적립제’를 도입했다. 당시 롯데마트도 이마트에 맞불을 놓으며, 이마트가 내놓은 500개 생필품의 가격을 이마트몰에서 제시하는 가격에 판매하는 정책을 폈다가 현재는 중단한 상태이다.

이에 앞서 대형마트 3사는 각각 AI 최저가격제(홈플러스), 가격의 끝 프로젝트(이마트), 물가안정 티에프(롯데마트) 등을 통해 최저가 전략을 구사해왔다. 조도연 홈플러스 브랜드본부장은 “지난달 ‘AI 최저가격’ 도입 이후 오프라인 매장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밝히며, 빅데이터 알고리즘을 이용해 매주 선정한 50개 핵심 상품을 업계 최저가 수준으로 판매하는 이 정책에 힘입어,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8일까지 홈플러스 매출 상위 점포 10곳의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약 22%(고객 수 18%)가량 증가했다.

하지만 이런 박리다매 전략이 영업이익률까지 끌어올리는 ‘실속’ 있는 마케팅이냐는 의문과 함께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영업손실 1335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 1분기(3~5월)에도 영업손실 565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에도 이마트는 191억원의 손실을 냈고, 롯데마트는 70억원의 손실을 봤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저가 경쟁은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미끼 효과’는 있지만, 장기화할 경우 영업이익에 큰 도움이 될지는 의문”이라며 “대형마트가 그로 인한 영업손실을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거나 입점업체에 수수료 조정을 요구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khs6181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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