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14년만에 다시 '한화그룹'으로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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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14년만에 다시 '한화그룹'으로 품으로
  • 김희선 기자
  • 승인 2022.09.26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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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방산분야 활약', 대우조선 '잠수함' 시너지 증폭될 것
매각 예상금액 2조원대, 2008년 매각금액 6조 7000억원...'헐값 매각'논란도
(출처 : 대우조선해양 홍보영상 유튜브 화면 캡처)
(출처 : 대우조선해양 홍보영상 유튜브 화면 캡처)

[nbn시사경제] 김희선 기자

대우조선해양의 주주인 산업은행과 정부가 26일 대우조선해양을 한화그룹에 ‘통매각’하기로 확정하고, 마무리 작업을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매각 금액은 대우조선해양의 시가총액(약 2조 3000억원)과 산업은행 지분(55.7%)을 고려했을 때,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2조원대로 측정될 것으로 보인다. 방위산업 부문 등을 따로 쪼개지 않고 한꺼번에 넘기는 방식이 유력하다.

정부는 한화그룹이 최근 방산 분야에 박차를 가하면서 구체적 성과를 내고 있고, 대우조선의 잠수함 등 특수선(군용)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 등이 기대된다는 점에서 ‘빠른 매각’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01년 워크아웃(재무개선작업) 졸업 이후 21년 만에 새 주인을 만나게 됐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도 지난 14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대우조선해양이 계속 성장하기 위해 지속적인 투자가 있어야 하는데 산은 하에서는 그런 투자가 어려워 빠른 매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6일 정부와 금융권에 따르면,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산업통상자원부는 오전 7시 30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국수출입은행에서 긴급 산업·경제장관회의를 개최하고 대우조선해양 매각 방안을 논의했다. 강석훈 산은 회장은 이 자리에서 대우조선을 한화그룹에 매각하는 방안과 함께 대우조선 처리 방향 안건을 보고했다.

오전 10시에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회의에서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강석훈 산은 회장, 윤희성 수출입은행장 등이 참석해 대우조선 처리 방안을 보고했다. 매각 방안이 확정되면, 오후 산업은행 이사회가 열리고, 이후 이사회 의결 후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의 매각 관련 브리핑이 진행될 예정이다.

한화그룹은 지난 2008년 당시 6조 7000억원을 제시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매각 가격 조정 등을 요구했다가 인수를 철회했고, 당시 3150억원의 이행보증금 중 1260억원 정도만 돌려받은 바 있다.

한편, 14년 전 6조를 상회했던 이번 매각금액이 2조 원대로 측정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헐값 매각’ 논란은 불가피하다. 그간 대우조선에 투입된 공적자금이 4조 2000억원(산업은행 자금 2조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hs6181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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