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도 깊어지는데 더 극성인 '모기'...쌀쌀해진 날씨 피하려 방 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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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도 깊어지는데 더 극성인 '모기'...쌀쌀해진 날씨 피하려 방 안으로
  • 이원영 기자
  • 승인 2022.10.04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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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모기가 극성이라는 보도 화면. (KBS 영상)
가을모기가 극성이라는 보도 화면. (KBS 영상)

[nbn시사경제] 이원영 기자

"어제도 밤잠을 설쳤다. 왱왱 거리는 소리에 잠에서 깼더니 벽에 모기가 10마리 가량 새카맣게 앉아 있었다. 전기채로 다 잡느라 부산을 떨어야 했다. 다 잡은 줄 알았는데 1시간 반쯤 지나니 또 왱왱 거려 잠을 깼다."(평창동 최모씨)

"벌써 쌀쌀한 기운이 느껴지는 가을인데 웬 모기가 있는지 정말 짜증난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방으로 따라들어온다는 말이 있어 엘리베이터부터 유심히 살피고 집에 들어갈 때도 중문을 열기 전에 사방을 둘러본 다음 모기가 없는 걸 확인하고 방문을 연다. 그런데도 매일 잠에서 깰 정도다. 도대체 어디서 들어오는지 모르겠다."(불광동 이모씨)

10월에 접어들었지만 예전엔 보기 힘들었던 모기가 극성이다. 온난화에 따른 온도 상승이 원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모기가 극성을 부리자 모기향, 전기채, 모기장 등 각종 모기 퇴치용 상품들이 꾸준하게 팔려나가고 있다.

서울시 디지털모기측정기(DMS)에 따르면 8월의 하루 평균 모기 수는 1796마리였지만 9월에는 2256마리(1~24일)로 오히려 25%가량 늘었다. 2일 현재 서울시 모기 발생 예보 시스템은 모기발생단계를 ‘주의’에 해당하는 3단계로, 모기활동지수를 53.4로 안내할 정도다.

모기활동지수는 지난달 26일 47.4였는데 29일 53.9까지 오른 후 계속해서 50을 웃도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모기는 기온이 27도 정도일 때 활동이 가장 활발한데, 바깥 기온이 쌀쌀해지면서 방안으로 들어오는 모기들이 더 많아지고 있다는 진단을 내리고 있다. 사람의 체취를 맡고 들어와 흡혈을 하고 알을 낳기 위해 기를 쓰고 따뜻한 방안으로 들어온다는 것이다.

더위가 가을철까지 길어지면서 2018년부터는 국내 모기 활동지수가 여름에 비해 가을에서 더 높게 관측되고 있다. 서울시 DMS에 따르면 9월에 채집된 모기 수는 2018년 6만7379마리, 2019년 8만3274마리, 2020년 9만5170마리, 2021년 9만542마리로 매년 증가 추세다.

 

qidos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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