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하루 200만 배럴 감산...백악관 "러에 협력한 것" 비판
상태바
OPEC+ 하루 200만 배럴 감산...백악관 "러에 협력한 것" 비판
  • 노준영 기자
  • 승인 2022.10.06 15: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13개 회원국과 러시아 등 10개 비회원국을 합친 23개 산유국 협의체인 ‘OPEC플러스(+)’가 11월부터 하루 200만 배럴 감산에 합의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석유수출국기구(OPEC) 13개 회원국과 러시아 등 10개 비회원국을 합친 23개 산유국 협의체인 ‘OPEC플러스(+)’가 11월부터 하루 200만 배럴 감산에 합의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nbn시사경제] 노준영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 13개 회원국과 러시아 등 10개 비회원국을 합친 23개 산유국 협의체인 ‘OPEC플러스(+)’가 11월부터 하루 200만 배럴 감산에 합의했다.

OPEC+는 5일(현지시각) 오스트리아 빈에서 월례 장관급 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200만 배럴은 세계 원유 공급량의 약 2%에 달하는 규모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초기인 2020년 6월 이후 최대 감산 폭이다.

OPEC+는 역대급 감산을 두고 “경기 침체 우려 등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감산량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OPEC+ 산유국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4185만 배럴로 줄어든다. OPEC+의 이번 결정은 경기 침체 여파와 중국의 봉쇄 정책에 원유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만큼 공급을 줄여 가격을 떠받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은 OPEC+의 결정에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백악관은 이날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및 브라이언 디스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명의의 성명을 내고 "대통령은 세계 경제가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초래한 부정적인 영향에 대응하는 가운데 나온 OPEC+의 근시안적인 감산 결정에 실망했다"고 밝혔다. 

그는 "에너지의 국제 공급을 유지하는 것은 현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라며 "이번 결정은 높아진 에너지 가격이 고통을 받는 저소득 및 중간 소득 국가에 가장 크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국은 전략비축유 방출 확대부터 휘발유 수출 금지까지 가능한 모든 대응 카드를 점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내적으로는 11월 중간선거의 대형 악재이고 대외적으로는 러시아산 원유 제재가 무력화될 수 있어 미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한편 국제유가는 OPEC+의 감산 검토 소식이 전해진 2일 이후 이틀 동안 약 8% 가까이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 인도분은 지난달 30일 78달러에서 2거래일 뒤 86달러 이상으로 올랐다. 영국 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2월 인도분은 장중 90달러를 넘어섰다.

또한 한국에도 가뜩이나 고물가 고환율에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고유가 부담까지 얹히는 셈이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shwnsdud_124@naver.com

nbn 시사경제, nbnbiz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