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8월 경상수지 적자...이례적인 무역적자의 영향"
상태바
한은 "8월 경상수지 적자...이례적인 무역적자의 영향"
  • 노준영 기자
  • 승인 2022.10.07 11: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9월 경상수지 흑자 전환될 가능성 높아
연간 흑자 기조는 유지되겠지만 연간 370억 달러 목표달성은 쉽지 않을 것
김영환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2년 8월 국제수지(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출처 : 한국은행 기자설명회 캡처)
김영환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2년 8월 국제수지(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출처 : 한국은행 기자설명회 캡처)

[nbn시사경제] 노준영 기자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무역적자가 사상 최대로 불어나면서 8월 경상수지가 30억 5000만 달러 적자 전환해 2년 4개월 이래 최대폭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한은 전망치인 연간 370억 달러 경상 흑자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22년 8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8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는 전년 동월대비 104억 9000만 달러 감소해 30억 5000만 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지난 4월 이후 4개월 만에 적자로 전환됐으며, 적자폭도 2020년 4월 이후 2년 4개월만에 최대폭을 기록했다.

경상수지는 4월 외국인 배당 지급,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무역 적자 등의 영향으로 2020년 4월 이후 2년 만에 적자를 보였다가 5월부터 흑자 기조를 이어왔으나 흑자폭은 매달 줄어드는 추세다.

올해 1~8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225억 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흑자 규모보다 343억 8000만 달러나 줄은 것이다.

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8월 상품수지는 전년 동월대비 104억 8000만 달러 감소한 것이 흑자규모 감소에 큰 견인을 했는데, 44억 5000만 달러 적자로 전환됐다.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 적자로 전월 적자폭보다 확대됐다.

8월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41억 달러(7.7%) 늘어난 572억 8000만 달러를 기록해 22개월 연속 증가했다. 증가폭도 7월(6.4)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수출 증가폭은 6월부터 한 자릿 수를 보이고 있는데,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으나 대중국 수출부진으로 품목별로는 석유제품이 111.8% 뛴 가운데, 승용차(38.2%), 화공품(3.2%)가 증가세를 보인 반면 반도체는 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원자재 수입이 급증하고 자본재, 소비재 등도 확대되면서 145억 8000만 달러 늘어난 617억 3000만 달러로 집계돼 20개월 연속 늘었다. 전달(21.1%) 보다도 증가폭이 확대됐다. 석탄, 가스, 원유, 화공품 순으로 원자재 수입이 36.1% 증가한 가운데, 자본재는 16.4%, 소비재는 28.2% 늘었다.

경상수지가 적자 전환한 것은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수입 증가 속도가 수출 증가 속도보다 빨라 무역수지가 사상 최대로 적자를 보였기 때문이다. 8월 무역수지는 94억 9000만 달러 적자를 보이며 최대 수치를 기록했다. 

8월 통관기준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6.6% 증가한 566억 60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수입은 28.2% 증가한 661억 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에너지류를 제외하면 수입은 전년동월대비 14.0% 증가했다. 에너지류를 제외해도 수입 증가 속도가 더 가팔랐다.

한은 관계자는 "경상수지가 적자 전환한 것은 지난 8월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수입단가 상승으로 수입이 수출보다 빠르게 늘면서 무역적자가 사상 최대폭으로 확대된 데 따른 것"이라며 "지식재산권 사용료 지급 증가 등으로 서비스수지가 적자 전환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한은은 9월의 경우 무역적자가 37억 7000만 달러로 크게 축소되면서 경상수지가 흑자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은 관계자는 "9월 들어 무역적자가 크게 축소되면서 9월 경상수지는 흑자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무역적자에도 불구하고 해외생산 무통관수출 흑자, 본원소득수지 흑자, 운송서비스 흑자 등이 경상수지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간 흑자 기조는 유지되겠지만 연간 370억 달러 흑자 목표 달성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 우크라이나 사태 , 유가와 천연가스가격 등 불확실성이 크고, 높은 수준의 에너지수입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최근 증가하고 있는 해외여행 수요도 경상수지 개선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shwnsdud_124@naver.com

 

nbn 시사경제, nbnbiz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