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에 구치소 나온 유동규 "죄송합니다"...8억 전달 의혹엔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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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만에 구치소 나온 유동규 "죄송합니다"...8억 전달 의혹엔 '침묵'
  • 김희선 기자
  • 승인 2022.10.20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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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으로 수감됐던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구속기한 만료로 20일 출소했다. (사진=YTN 캡처)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으로 수감됐던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구속기한 만료로 20일 출소했다. (사진=YTN 캡처)

[nbn시사경제] 김희선 기자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으로 수감됐던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구속기한 만료로 20일 출소했다.

유 전 본부장은 이날 새벽 0시쯤 수감돼있던 서울구치소에서 382일 만에 석방됐다.

검은색 모자와 운동복 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낸 유 전 본부장은 대기하고 있던 취재진의 질문에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침묵했다.

그는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에게 8억 원 상당의 불법 정치 자금을 제공했느냐”, “이재명 후보 대선 조성 자금이었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한 뒤 미리 대기하고 있던 택시를 타고 구치소 앞을 떠났다.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개발 당시 ‘화천대유’ 이익에 맞춰 사업을 설계하고 공사에 최소 1800억 원대 손해를 끼친 배임 혐의로 기소돼 구속상태로 재판을 받아왔다.

그는 지난해 9월 검찰의 압수수색 직전 지인에게 맡겨둔 휴대전화를 버리라고 지시한 ‘증거인멸’ 혐의가 추가되면서 구속기한이 6개월 연장됐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이 위례 신도시 개발 사업 과정에서 공사 내부 비밀을 남욱 변호사 등에 유출해 이득을 챙기게 한 것으로 보고 부패방지법 위반 혐의로 지난달 말 다시 불구속 기소했다.

앞으로 유 전 본부장은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받게 된다. 현재 법원은 검찰의 의견서를 접수해 대장동과 위례 사건 관련 재판부의 사건병합 여부를 고심 중이다. 유 전 본부장의 구속영장 재발부 여부는 사건병합 이후 재판부에서 다시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과 남 변호사 등이 공모해 지난해 대선 경선 과정에서 김용 부원장에게 8억 원가량의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한 것으로 보고 추가 수사 중이다. 이와 관련해 전날 김 부원장을 체포하기도 했다.

한편 유 전 본부장의 석방을 앞두고 정치권과 법조계 일각에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인 김 부원장의 검찰 체포에 결정적 진술을 한 사람으로 유 전 본부장의 이름이 거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검찰이 유 전 본부장을 회유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서울중앙지검은 "법원에서 병합하지 않기로 결정해 구속기간 만기로 유 전 본부장이 석방되는 것일 뿐"이라며 "유 전 본부장에게 석방을 약속하거나 회유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khs6181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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