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북권 '노도강' 아파트 매수 실종...10억→7억 2년 전 가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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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북권 '노도강' 아파트 매수 실종...10억→7억 2년 전 가격으로
  • 이원영 기자
  • 승인 2022.10.24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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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소위 '노도강' 지역의 아파트 밀집 지역. (MBC 화면)
서울의 소위 '노도강' 지역의 아파트 밀집 지역. (MBC 화면)

 

[nbn시사경제] 이원영 기자

2030세대들의 영끌(영혼까지 끌어 대출) 매수가 몰리며 집값이 크게 올랐던 서울 동북부 '노도강'(서울 노원·도봉·강북구) 지역의 아파트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며 급하게 집을 매수했던 젊은층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2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셋째주(17일 기준) 노도강이 포함된 서울 동북권 매매수급지수는 69.8로 집계됐다. 서울 평균 매매수급지수(76.0)와 비교하면 지수 하락이 훨씬 깊다.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100)보다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사겠단 사람보다 팔겠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동북권 지수는 2020년 8월1주 114.5까지 올랐지만, 이번 주엔 조사가 시작된 2012년 7월 이래 최저치다. 10년 만에 매수심리가 최악이란 의미다.

노원구는 올해 아파트 매매가격이 4.28% 떨어져 서울 자치구 중 가장 하락세가 가팔랐다. 도봉구 누적 변동률은 -4.28%로 노원구 다음이었고, 강북구는 -3.15%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7번째로 내림세가 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도봉구 창동 차동주공19단지 아파트 전용면적 60㎡는 이달 4일 6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6억원 중반대는 2020년 상반기 시세로 최고가인 9억7700만원(2021년 8월)과 비교하면 3억원 이상 하락했다.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 전용 84㎡는 지난해 9월 8억7000만원에 신고가를 썼지만, 지난 7일 2억2000만원 낮은 값인 6억5000만원에 팔렸다. 2년 전 가격으로 돌아간 것이다.

상계주공7단지 전용 79㎡는 2021년 3월 12억4000만원까지 올랐지만 현재 호가는 2년 전 시세인 10억원 정도로 내려왔지만 매수세는 거의 없다.

A부동산 중개인은 "아파트 가격이 오르면서 자본력이 떨어지는 2030세대들이 급한 마음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노도강 아파트들을 집중 매수했다. 이들은 최대한 대출을 끌어당겨 집 구매대열에 합류한 소위 영끌들이 대부분이어서 지금과 같은 고금리를 견디기 어려울 것"이라며 앞으로 거의 투매에 가까운 가격 하락이 닥쳐올 것이라고 예견했다.

qidos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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