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경기침체•집값하락...경제 중추 4050 빚의 늪에 빠졌다
상태바
고금리•경기침체•집값하락...경제 중추 4050 빚의 늪에 빠졌다
  • 이원영 기자
  • 승인 2022.11.04 09: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미지=픽사베이
이미지=픽사베이

 

[nbn시사경제] 이원영 기자

한국경제의 중추를 받치고 있는 40~50대가 빚에 갇혀 허덕이고 있다. 문제는 이런 경제적 압박이 쉽게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직 경제적으로 돈이 들어갈 곳이 많은 부모들인데 고금리와 경제 침체로 직격탄을 받고 있는 것이다.

4일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40~50대의 가계부채 총액은 1014조1479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체 가계부채 규모의 54.3%에 달한다.

이들의 가계부채 규모는 최근 3년 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40~50대의 2금융권 가계부채 총액은 은행권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악성 부채가 늘어나고 있음을 반영했다.

은행권 대출은 지난해 572조9371억원에서 올해 592조1018억원으로 3.3%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2금융권 대출은 397조5965억원에서 421조8436억원으로 6.1% 늘어나 이들 세대의 자금 압박을 반영했다.

주택담보대출도 은행권보다 2금융권에서 증가 속도가 빨랐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40~50대의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총액은 0.7%(310조5422억원→312조6585억원) 늘었지만, 2금융권은 9.8%(142조6342억원→156조5558억원) 증가했다. 40~50대는 다른 세대에 비해 자산 수준과 신용도가 높지만, 이를 담보로 2금융권 대출이 급증한 점은 취약 차주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4050대 대출자 10명 중 3명이 다중채무자로 나타났다. 다중채무자는 세 곳 이상의 금융회사에서 돈을 빌린 차주를 뜻하는 것으로, 통상 대출 규모가 크고 추가로 빚을 돌려 막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취약 차주로 넘어갈 위험이 높다.

올해 3월 말 기준 40∼50대 대출 차주 960만5397명 가운데 다중채무자는 256만1909명으로 전체의 26.7%에 달했다. 국내 전체 연령대 차주 중 다중채무자 비중이 22.6%란 것을 감안하면 4050세대의 다중채무자 비중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40~50대 다중채무자는 지난해 1년 간 8만691명(3.2%) 증가했다. 이는 자영업자 비중이 많아 코로나19 확산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40~50대 자영업자는 12만명 가까이 감소하며 전체 연령층 중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4050세대는 고용원을 줄이다 못해 나홀로 일하는 자영업자 비율도 가장 크게 늘었다. 고용원을 둔 자영업자 감소 비율은 40~50대가 80%를 차지했다.

이같은 상황은 임차료와 인건비 등 고정비 증가세가 줄어들 가능성이 적은데다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 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 위축이 더해질 것으로 예상돼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 문제다.

부동산 가격이 급락하는 점도 40~50대의 발목을 잡고 있다. 전체 연령대 가운데 빚이 몰려있는 4050의 자산은 부동산에 편중돼있기 때문이다.

A금융 컨설턴트는 "4050세대는 실질적으로 한 가정을 이끌고 자녀를 키우고 경우에 따라서는 부모까지 모셔야 하는 샌드위치 역할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지출해야 할 곳은 정해져 있는데 수입이 감소하니 부업이라도 해서 돈을 더 벌어야 하는 고달픈 위치다"고 짚었다. 

qidosa@gmail.com

nbn 시사경제, nbnbiz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