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티켓가격, '심리적 마지노선' 15만 원 넘어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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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티켓가격, '심리적 마지노선' 15만 원 넘어 고공행진
  • 김희선 기자
  • 승인 2022.11.10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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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VIP좌석,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16만 원, '베토벤' 17만 원, '물랑루즈!' 18만 원
공연 관계자 "‘티켓값이 아깝지 않은 공연’을 만들어내는 것에 초점을 둬야"
뮤지컬 웨스트사이드 스토리(왼쪽 상단), 물랑루즈!(오른쪽 상단), 베토벤(하단) 가격(출처 : 인터파크 티켓, 예술의 전당)
뮤지컬 웨스트사이드 스토리(왼쪽 상단), 물랑루즈!(오른쪽 상단), 베토벤(하단) 가격(출처 : 인터파크 티켓, 예술의 전당)

[nbn시사경제] 김희선 기자

최근 뮤지컬 팬들이 증가하는 가운데, ‘티켓 가격’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VIP기준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불렸던 15만 원 공식은 깨진 가운데, 최근 티켓값이 18만 원까지 오르면서 뮤지컬 한 회 VIP좌석이 얼마면 적당한 가에 대한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공연제작사 쇼노트가 11월 17일 개막을 앞둔 뮤지컬 ‘웨스트사이드 스토리’의 VIP 가격을 16만으로 책정하면서 15만 원 공식은 깨져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티켓팅 1회차 불매운동을 하자는 움직임도 일어난 바 있다.

좌석 가격인상 뿐 아니라 시야방해석이나 1층 맨 뒷자리를 VIP로 지정하면서 VIP 좌석과 S석의 범위가 점점 넓어지고 있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CJ ENM은 12월 선보이는 뮤지컬 ‘물랑루즈!’의 VIP석을 18만원의 가격을 매겼다. 뮤지컬 시장의 VIP석 티켓은 2018년, '지킬 앤 하이드'가 15만 원을 받으며 관행처럼 굳어졌지만,  이번에 최대 20%가 오른 셈이다. 
또, '물랑루즈!'는 VIP 다음으로 비싼 좌석인 S석의 가격을 15만 원으로 측정했다. 관행적으로 11만 원을 받아오던 좌석이다.

두 뮤지컬 뿐만 아니라 EMK뮤지컬컴퍼니에서 내년 상반기 새로 선보이는 국내 오리지널 뮤지컬 '베토벤'의 VIP석은 17만 원으로 측정돼 지금의 인상된 티켓 가격도 머지않아 일반화될 거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4년 만의 티켓값 인상을 두고 팬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 나왔지만, 제작사의 입장도 일리가 있다. 제작사 관계자에 따르면 뮤지컬 티켓 가격은 크게 대관료나 배우의 개런티, 인건비 등의 제작비와 로열티나 티켓 수수료 등의 공제비용, 그리고 제작사 수입까지 3개 항목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 관계자는 “물가의 상승, 주·조연 배우들의 개런티가 상승하면서 손익분기점을 맞추기 힘든 상황”이라며 “VIP비율을 높이는 것만으로는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물랑루즈!’의 경우, 이번 공연은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제작진이 직접 참여하는 ‘레플리카 프로덕션’(무대·의상·소품까지 원작 그대로 재현하는 공연)으로 제작된다. 여기에 마돈나, 비욘세, 아델 등 세계적인 팝 가수들의 히트곡 70여곡이 넘버에 삽입되면서 높은 로열티를 지급해야 한다.

익명을 요구한 공연장 관계자는 “물가 상승에 따른 티켓 가격 인상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면서도 “다만 무작정 티켓 가격만 올리는 것이 아니라 ‘티켓값이 아깝지 않은 공연’을 만들어내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면서 스타 캐스팅만으로 어차피 볼 사람은 본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면 결국엔 한정된 팬덤의 수요만 남고 전체 뮤지컬 시장을 지탱하는 관객들이 떠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요동치는 뮤지컬 티켓 가격 인상에 뮤지컬 팬들은 "배우마다 다르게 내용에 대한 해석과 그로 인한 표현이 달라 상대 배역이 누구냐에 따라 뮤지컬의 내용이 달라지기 때문에 특정 배우와 페어(멤버 조합) 별로 돌려보거나 다른 배우의 해석이 궁금하는 등 이유로 한 뮤지컬을 여러 번 보는 현상을 '회전문을 돈다'라고 표현할 정도로 자주 보는데, 뮤지컬 티켓값이 비싸져서 한 번만 봐야겠다" 또는 "한국에서 오페라의 전처를 밟아가려는 것이냐" 등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khs6181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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