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내년 경제 더 나빠진다...물가 안정되면 금리 인상 자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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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내년 경제 더 나빠진다...물가 안정되면 금리 인상 자제해야"
  • 이원영 기자
  • 승인 2022.11.10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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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 물량이 대기하고 있는 항구. (사진=nbn DB)
수출입 물량이 대기하고 있는 항구. (사진=nbn DB)

[nbn시사경제] 이원영 기자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내년 경제성장률이 1%대로 내려앉을 것으로 전망했다. KDI는 또 경기 둔화에 대비해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KDI는 10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2년 하반기 경제전망’을 발표했다.

KDI는 우리나라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1.8%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5월에 내년도 성장률을 2.3% 예상했는데 전망이 더 나빠진 것이다. 이는 반년 사이에 대내외 여건이 더 악화됐음을 반영한 것이다.

정규철 KDI 선임연구위원은 “내년에는 대외 여건이 조금 더 나빠져 수출이 부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내년 상반기에 경기가 크게 둔화하고 하반기에 다소 회복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성장률이 2%에 못 미치는 것은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5.1%)과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0.8%), 코로나19 위기 때인 2020년(-0.7%) 말고는 처음이다.

이같은 전망은 잠재성장률 2%에 못 미쳐 경기 침체의 신호로 해석된다. 잠재성장률은 물가 상승 등 부작용 없이 달성할 수 있는 최대 성장률을 의미한다.

KDI는 내년 수출 증가율(물량 기준)이 올해 대비 1.6%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수출 증가율 추정치인 4.3%에 비해 3분의 1 수준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 여파로 글로벌 교역이 위축되고 중국의 코로나 방역 조치 등으로 대중 수출이 올해보다 더 줄어들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내년 설비 투자 증가율은 반도체 경기가 꺾이면서 0.7%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설비 투자 증가율은 전년대비 3.7%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데, 대외 여건이 악화하면서 내년에도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내년 민간 소비 증가율이 3.1%에 그쳐 올해(4.7%)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KDI는 “코로나19 영향에서 점차 벗어나며 서비스 소비가 회복되겠지만 고물가로 실질 구매력이 낮아지고 금리 상승으로 재화 소비가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KDI는 경기 침체 신호가 짙어진 만큼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내외 여건이 모두 나빠진 가운데 한국은행이 지금처럼 ‘빅스텝’ 밟아 돈줄을 조이면 민간의 성장세가 더 제약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정 선임연구위원은 “물가상승세가 지금보다 더 확대되면 금리를 더 가파르게 인상해야 할테지만 (내년 물가 상승률은) 다소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물가 흐름을 지켜보되 당분간은 금리를 천천히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qidos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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