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난 소득 고물가•고금리로 잠식...실질소득 금융위기 이후 최대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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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난 소득 고물가•고금리로 잠식...실질소득 금융위기 이후 최대 하락
  • 이원영 기자
  • 승인 2022.11.18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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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입구에 몰린 젊은이들. (사진=nbn DB)
홍대입구에 몰린 젊은이들. (사진=nbn DB)

 

[nbn시사경제] 이원영 기자

가구당 월평균 실질소득이 5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증가가 물가상승을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질소득 감소폭은 3분기 기준으로 13년 만에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는데 가장 큰 이유는 이자비용 지출이 금리 상승으로 20% 가까이 늘었기 때문이다.

17일 통계청의 3분기 가계동향 자료를 보면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86만9000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3% 증가했다.

그러나 물가 변동을 감안한 월평균 실질소득은 2.8% 줄었다. 3분기 기준으로는 금융위기가 있던 2009년 3분기 -3.1% 이후 감소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명목소득과 실질소득이 지난해 3분기부터 벌어지기 시작했는데 그때부터 소비자 물가가 높아졌기 때문에 물가상승이 실질소득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명목소득을 기준으로 보면 근로소득(5.4%)과 사업소득(12%)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이전소득(-18.8%)은 지난해 지원금 지급의 기저효과로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 정부는 전 국민 하위 88%에 해당하는 가구에 1인당 25만원씩 지급했는데 이 효과가 사라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70만2000원으로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6.2% 늘었다. 하지만 실질소비지출은 0.3% 늘어나는 데 그쳤는데 물가상승으로 지출액이 늘어났을 뿐 실제 구매량은 거의 같았다는 의미다.

음식·숙박(22.9%), 오락·문화(27.9%), 교통(8.6%) 등에서는 지출이 증가했지만 식료품·비주류음료(-5.4%), 가정용품·가사서비스(-9.1%) 등에서 지출이 줄었다. 식료품 지출이 감소한 것은 물가상승으로 다른 지출이 크게 늘어났고, 코로나19 ‘집콕’ 현상이 종료되면서 직접 요리하는 식품 구매가 줄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비소비지출은 6.6% 늘었는데 이자비용이 19.9%로 가장 많이 늘어 최근 금리인상에 따른 가구의 부담이 크게 증가했음을 보여준다.

qidos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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