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사고나면 떨어져...5% 이상 '하락거래' 금융위기 때보다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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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사고나면 떨어져...5% 이상 '하락거래' 금융위기 때보다 높아
  • 이원영 기자
  • 승인 2022.11.21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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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전거래보다 가격이 더 떨어지는 '하락거래'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사진=nbn DB)
직전거래보다 가격이 더 떨어지는 '하락거래'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사진=nbn DB)

 

[nbn시사경제] 이원영 기자

이제는 아무리 싸게 아파트를 샀다고 하더라도 사고 나면 더 떨어지는 게 일상이 됐다. 싸다고 느껴져서 샀지만 동일한 크기의 아파트가 더 떨어지기 때문에 사고 나서 후회하는 일이 다반사가 됐다. 

그만큼 하락이 하락을 부르는 매수심리 실종이 계속되고 있어 당분간 아파트값 진정세는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4분기 서울 아파트의 매매거래 가운데 직전 대비 5%이상 가격이 하락한 하락거래 비중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만 봐도 이같은 추세를 금세 알 수 있다.

21일 직방이 2013년 1분기부터 올해 4분기까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자료를 통해 아파트 매매 자료를 전수 조사한 결과 올해 4분기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322건인) 가운데 5% 넘게 내린 거래는 166건에 달해 전체의 51.6%로 집계됐다. 1% 이상 하락 거래를 합치면 65.5%로 10건 중 7건이 '하락거래'였다.

올해 4분기 전국 아파트 거래는 1만5540건으로 이 가운데 5% 이상 대폭 하락한 건수는 5863건(37.7%)을 기록했다. 직전 거래보다 1~5%대로 내린 거래 2440건을 합치면 53.4%로 하락 거래가 전체 거래의 절반을 넘었다.

금융위기의 여파가 있었던 2008년 4분기 5%이상 하락 거래 비중은 전국 32%, 서울 47%로 지금은 이때보다 더 높은 것이다.

하락 거래 경향이 짙어지는 이유는 주택 소유자들이 앞으로 주택 가격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 가격을 추가적으로 더 낮추고 있기 때문이다.

A부동산 컨설턴트는 "고금리와 주택 가격 하락이라는 변수가 겹쳐 작동하면서 매수세는 실종되고 주택 소유주들의 마음을 급해지고 있다. 특히 무리하게 대출을 끼고 집을 마련한 영끌족들이 고금리에 견디지 못하고 집을 포기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어 하락 거래 악순환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qidos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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