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히잡 시위' 경찰 강경 진압...유엔 "사망자 300명 넘어 위기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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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히잡 시위' 경찰 강경 진압...유엔 "사망자 300명 넘어 위기 상황"
  • 임소희 기자
  • 승인 2022.11.23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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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위대 성폭행 사례도 잇달아
정부가 이란 내 반정부 시위대를 강경 진압하는 과정에서 3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정부가 이란 내 반정부 시위대를 강경 진압하는 과정에서 3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유튜브 캡처)

[nbn시사경제] 임소희 기자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붙잡힌 뒤 의문사한 마흐사 아미니 사건이 촉발한 이란 내 반정부 시위대를 정부가 강경 진압하는 과정에서 300명 이상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엔은 “위기 상황”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22일(현지시간)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는 "8주 넘게 이어진 시위 과정에서 300명 이상이 사망했다. 특히 이란 내 31개 주 가운데 과반 이상인 25개 주에서 사망자가 나왔고 어린이도 40명 이상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제러미 로런스 인권최고대표사무소 대변인은 이날 제네바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지난 2개월 간 이란 당국의 시위 대응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사망자가 늘어나고 있는데도 이란 정부의 탄압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고 유엔은 지적했다. 

미 CNN도 이란 서부 이라크 국경지대에서의 취재 결과 당국자가 시위대를 성폭행한 사례가 최소 11건에 달한다고 전했다.

20세 여성인 아르미타 아바시는 SNS에 정권을 비판하는 게시물을 올렸다는 이유로 체포된 후 성폭행으로 인한 장기출혈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하지만 당시 아바시를 담당한 의료진들이 "성폭행은 체포 전에 발생한 것으로 기록하라고 경찰이 요구했다."고 폭로했다. 

이란 히잡 반대 시위에 참여했다가 체포된 외국인도 40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중에는 프랑스·스웨덴·이탈리아·독일 등 유럽 국적자 9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2020231147@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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