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상하이·베이징서 봉쇄 분노 시위...“시진핑 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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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상하이·베이징서 봉쇄 분노 시위...“시진핑 타도”
  • 김희선 기자
  • 승인 2022.11.28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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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우루무치중루에서는 27일 수천 명이 거리로 나와 지난 24일 신장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에서 발생한 화재로 10명이 숨진 데 대해 항의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상하이 우루무치중루에서는 27일 수천 명이 거리로 나와 지난 24일 신장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에서 발생한 화재로 10명이 숨진 데 대해 항의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nbn시사경제] 김희선 기자

중국 당국의 고강도 제로 코로나 정책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면서 주민들의 항의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전날 밤 상하이 우루무치중루에서는 수천 명이 거리로 나와 지난 24일 신장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에서 발생한 화재로 10명이 숨진 데 대해 항의했다. 상하이 우루무치중루는 신장 우루무치를 따서 지은 이름으로 위구르인들이 모여 사는 동네이다.

주민들은 “우루무치·신장 봉쇄를 해제하라”고 외치다가 어느 순간 “중국 공산당은 물러나라, 시진핑은 물러나라, 우루무치를 해방하라”라는 구호도 내놨다. 이들의 시위는 이날 새벽까지 계속됐으며 공안이 최루탄 등을 쏘기 시작하자 해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4일 밤 우루무치의 한 고층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주민 10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다. 그러자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아파트를 봉쇄하려고 가져다 놓은 설치물들이 소방관들의 출입을 막았다’는 주장이 소셜미디어에서 빠르게 퍼졌다. 

수도 베이징에서도 주민들이 방역 조치에 집단 항의하는 일이 벌어졌다. 베이징 차오양구 일부 아파트에서는 주민들이 경찰의 출동에도 약 1시간 동안 봉쇄 해제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며 집단행동을 벌였다. 주민들은 "주민위원회가 무슨 권리로 단지 전체를 봉쇄하느냐", "봉쇄를 결정한 책임자가 누구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안까지 출동했지만 주민들은 물러서지 않았고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약 1시간 동안 봉쇄 해제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며 집단행동을 벌였다. 결국 아파트 주민위원회가 단지 봉쇄를 취소하면서 시위가 마무리됐다.

이 밖에도 광저우, 정저우, 티벳 등 중국 여러 지역에서 코로나 봉쇄에 질린 이들의 성난 시위가 잇달아 벌어지고 있다. 

한편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항의한 민중 시위가 전역으로 확산하자 서방 언론들은 3연임을 시작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리더십 시험대에 올랐다고 분석했다. 외신은 중국에서의 대대적인 시위 자체가 이례적이고 시 주석 퇴진 구호까지 나온 점을 강조하며 ‘제2의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로 이어질지 주목했다.

무차별 방역에 항의하는 베이징 주민들의 집단행동은 앞으로 더욱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베이징 내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면서 봉쇄되는 아파트와 건물도 매일 급증하고 있다.
khs6181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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