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대금리차 2.46%p...8년만에 최대 차이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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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대금리차 2.46%p...8년만에 최대 차이 기록
  • 노준영 기자
  • 승인 2022.11.28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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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대금리차 공시...은행 사정 반영 못해 사실상 무용지물
5대 시중은행이 공시한 예대금리차 중 NH가 꾸준히 1위를 차지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출처 : YTN 유튜브 화면 캡처)
5대 시중은행이 공시한 예대금리차 중 NH가 꾸준히 1위를 차지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출처 : YTN 유튜브 화면 캡처)

[nbn시사경제] 노준영 기자

은행의 예대금리차(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 차이)가 8년만에 최대로 벌어지면서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은행권 예대금리차는 기준금리가 연 0.5%로 최저였던 지난해 7월 2.11%포인트였지만,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 인상하면서 차이가 커지기 시작했고, 올해 11월까지 6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8년 만에 최대 차이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은행 등은 대출 금리를 예금 금리보다 더 큰 폭으로 올리기 때문에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9월의 경우는 2.46%포인트까지 예대금리 차이가 벌어져 2014년 8월(2.47%p) 이후 약 8년 만에 최대로 커졌다.

예대금리차가 2.46%p까지 벌어진 것은 은행이 돈을 빌려주고 4.12%의 이자를 받아서 예금한 고객들에게는 1.66%만 내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예대금리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예금 금리를 올리거나 대출 금리를 내리는 방법이 있다. 

그동안 금융 당국은 예대금리차를 줄이기 위해 예금 금리를 올릴 것을 요구했는데, 최근 은행들이 1년 만기 정기예금 등의 금리를 높이면서 은행으로 자금이 쏠리자 “예금 금리 인상을 자제하라”고 입장을 바꿨다.

은행권에서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는데 대출 금리도, 예금 금리도 높이지 말라고 하면 도대체 어쩌란 말이냐”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금융 당국은 지난 8월 예대금리차 공시를 시작하면서 “은행 예금 금리가 시장 금리 변동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다”고 했다. 예대금리차가 너무 벌어지지 않도록 금리 인상에 맞춰 예금 금리를 인상하라는 요구였다.

하지만 예대금리차 공시가 개별 은행 상품 등 사정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어 사실상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

7~10월까지 예대금리차 공시에서 5대 은행 중 NH농협은행의 예대금리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지만 10월 기준 전체 대출 금리는 NH농협은행이 연 4.82%로 가장 낮았다. NH농협은행의 경우 정부나 지자체가 징수한 세금 등을 단기간 낮은 이자로 보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예금 금리가 낮은 것처럼 보이고 이 때문에 예대금리차가 커지기도 한 것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예대금리차 공시가 은행 줄 세우기나 나쁜 은행인 것처럼 낙인찍기 외에는 역할을 못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shwnsdud_12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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