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 '제로 코로나' 항의 백지 시위 참석자 색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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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 '제로 코로나' 항의 백지 시위 참석자 색출 시작
  • 임소희 기자
  • 승인 2022.11.30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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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위자들, "사진첩과 위챗 등 소셜미디어 앱 모두 삭제돼"
중국 당국이 백지 시위 참석자 색출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유튜브 캡처)
중국 당국이 백지 시위 참석자 색출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유튜브 캡처)

[nbn시사경제] 임소희 기자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봉쇄정책에 항의하는 이른바 백지 시위에 대한 강경 대응을 예고한 가운데 시위 참석자 색출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대만 중앙통신과 미국 CNN 등은 일부 시위 참가자에 대한 중국 당국의 색출과 조사가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시위 참가자는 베이징 경찰서에 출두해 시위 참여 관련 기록을 서면으로 제출하라고 요구받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시위 참여 대학생은 학교 측으로부터 연락을 받아 시위 현장에 있었는지 여부를 진술했다고 언급했다.

상하이에서 시위에 참여한 한 참가자는 CNN에 자신이 26일 밤 경찰에 체포된 80~110명 중 한 명이라고 밝히면서 구금 24시간 이후 풀려났다고 언급했다. 

시위자들은 경찰서로 가는 버스에서 휴대전화를 압수당했고 경찰관들이 자신들의 지문과 망막 패턴을 수집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구금된 시위자들은 경찰이 자신들에게 "색깔혁명을 일으키려는 악의를 가진 사람들에게 이용당했다"고 말해줬다고 증언했다.

석방과 함께 시위자들은 휴대전화와 카메라를 돌려받았지만 사진첩과 위챗 등 소셜미디어 앱은 모두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통행 금지・봉쇄 조치 등 불관용 코로나19 방역 정책인 제로 코로나에 항의하는 시위가 중국 전역에서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24일 발생한 아파트 화재 사건으로 인해 중국인들의 민심이 들끓는 중이다.

중국 북서부 신장 우루무치의 한 고층 아파트에서 화재로 인해 주민 10명이 숨지고 9명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는데 당시 방역 조치의 일부로 아파트를 봉쇄하기 위한 설치물이 진화를 막았다는 주장이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퍼지게 됐다. 이에 3년여 간 지속된 제로 코로나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오면서 중국 전역 내 시위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다.

 

2020231147@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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