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유가족 "왜 진상규명 미적대나...국민들 끝까지 분노해달라" 절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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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유가족 "왜 진상규명 미적대나...국민들 끝까지 분노해달라" 절규
  • 이원영 기자
  • 승인 2022.12.02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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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유가족 간담회에서 고 이지한씨의 아버지 이종철씨가 울면서 발언하고 있다. (유튜브 영상)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유가족 간담회에서 고 이지한씨의 아버지 이종철씨가 울면서 발언하고 있다. (유튜브 영상)

 

[nbn시사경제] 이원영 기자

1일 국회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별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특위위원들과 유가족들의 간담회 자리는 오열과 울분, 성토로 가득찼다.

이태원 참사로 희생된 고 이지한씨의 아버지 이종철씨는 참사 희생자 67명의 유가족들이 모인 ‘유가족 협의회 준비모임’의 요청에 따라 마련된 국조특위 위원들과의 첫번째 상견례 자리에서 국민의힘 측이 참석하지 않은 것을 보고 “이게 상식이냐. 이게 우리한테 패륜”이라고 성토했다.

이씨는 “(대통령실에) 면담 신청을 한 지 거의 한달 가까이 된다. 대통령실에서 접수했다는 문자를 받았는데 가타부타 연락이 없다”며 “왜 우리한테 이런 시련을 주시냐”고 말했다.

이씨는 자리에서 일어나 무릎을 꿇으며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님, 주호영 원내대표님, 진실을 밝혀달라”며 “이렇게 사정한다. 제발 부탁드린다”고 울부짖었다.

이씨는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어깨를 토닥여주시고, 등을 어루만져주셨다. 경찰 특별수사본부에 간접적으로 압력을 준 것 아니냐”며 “이 사람은 내 사람이니까 잘들 처신해라, 이게 공정과 상식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상민 장관을 파면하는 게 정쟁의 소지가 있느냐. 민주당 의원님들 당신들도 똑같다”며 이상민 장관 해임안을 즉각 실행에 옮기지 않고 민주당을 비판했다.

참사로 희생된 고 최민석씨의 어머니는 “(유가족들끼리) 서로 만나면 안 되느냐. 왜 유가족 명단이 없다고 거짓말을 하느냐”며 “왜 (유가족 명단)을 가리려고 했는지, 그게 가려진다고 생각해서 가린 건지 밝히라”고 주장했다.

또 정부가 국가애도기간 중 위패와 영정 없는 분향소를 차린 데 대해서도 “유족들의 조문을 왜 그런 형식으로 했느냐”며 “그런 조문은 어디서 누구의 생각으로 나온 형식이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박가영씨의 어머니 최선미씨는 “세월호 때 하지 못한 진상규명과 제대로 된 관련자 처벌이 없어서 재발방지대책이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이 희생됐다”며 "국민 여러분이 끝까지 분노해주시고, 끝까지 정부하는 일을 지켜봐 주셔야 남은 아이들을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될 수 있다”고 호소했다.

유가족들은 이날 이태원 국조특위에 △국회 내 추모공간 조성 △국정조사 기간 중 국회 내 유가족 소통 공간 조성 △유가족 추천 전문위원·전문가의 예비조사 참여 △국정조사 진행경과 설명 △조사 개시 전 유가족 발언 기회 보장 및 유가족 증인채택·진술 기회 보장 △행정부 및 지자체의 추모공간 조성 시 일방적 장소선정 지양 등의 내용을 담은 6가지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국조특위 위원장인 우상호 의원은 “위원들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서 유가족들의 절절한 호소와 염원이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약속하겠다”고 말했다.

qidos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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