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아동들 '식용대마' 섭취 늘어나...4년새 14배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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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아동들 '식용대마' 섭취 늘어나...4년새 14배 급증
  • 김희정 기자
  • 승인 2023.01.04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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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용대마 식품. (사진=MBCNEWS 캡처)
식용대마 식품. (사진=MBCNEWS 캡처)

[nbn시사경제] 김희정 기자

미국 상당수 주(州)가 기호용 대마를 허용한 가운데 최근 대마 성분이 든 식품을 섭취하는 아이들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CNN은 3일(현지시간) 미 독극물 데이터 시스템을 인용해 2017년에서 2021년까지 전국적으로 6세 미만 아동이 식용 대마를 의도치 않게 먹었다고 신고된 사례는 7040건이라고 밝혔다. 특히 2017년 207건이던 신고 건수는 2021년 3054건으로 급증했다. 4년 만에 14배 가까이(1375%) 늘어난 셈이다.

미국 소아과학 저널 연구는 2020년에만 해당 연령대 아동의 우발적인 대마 노출이 전체의 40% 이상을 차지했다고 전했다. 연구의 공동책임자인 앤토니아 네마니치 박사는 “대유행 기간에 특히 급증했다”고 밝혔다. 대유행 기간 아동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 대마 노출 정도를 높였다는 것이다.

식용 대마가 포함된 제품은 브라우니, 사탕, 쿠키, 초콜릿 등 아동의 인기 제품에 포함된 경우가 많았다. CNN은 “도리토스, 치토스, 너즈 캔디 형태의 싸구려 불법 복제품이 나돌면서 대형 식품업체들이 해당 업체를 고소했지만 여전히 유통되고 있다”며 “복제 상품의 일부 포장에는 아동이 좋아하는 만화 캐릭터까지 그려져 있다”고 보도했다. 포장지에 대마나 향정신성 화학물질인 테트라히드로칸나비놀(THC)이 포함됐다는 경고문이 쓰여 있어도 글씨가 작아 지나치기 쉽다는 점도 존재한다.

아동들은 체중이 적기 때문에 대마 노출 시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DCC)는 해당 아동들이 매우 아플 수 있고 걷기나 앉기, 호흡 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는 아동이 대마에 노출되면 정신착란, 심장 문제, 호흡 곤란, 구토 등의 증세를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2017년까지는 미국 8개 주와 워싱턴DC에서만 기호용 대마가 허용됐고 30개 주에선 의료 목적으로만 대마 사용이 가능했다. 그러나 2021년 각각 19개, 40개 주로 증가했다. 사용이 합법화된 주의 주민은 합법화되지 않은 주보다 20% 이상 많게 대마를 사용했다. 네마니치 박사는 대마에 대한 접근이 수월해졌지만 관련 제한 규정은 이를 따라잡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ods05055@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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