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는 8%로 오르는데 예금금리 3%대로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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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리는 8%로 오르는데 예금금리 3%대로 '뚝'
  • 노준영 기자
  • 승인 2023.01.11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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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뉴스 캡처
사진=채널A뉴스 캡처

[nbn시사경제] 노준영 기자

지난해 연 5%대를 넘어섰던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올해 3%대 후반 상품까지 나오는 등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반면 주택담보대출 등 대출금리는 연 8%를 찍으며 상승하는 중이다.

10일 은행권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요 정기예금 상품 최고금리(우대금리 포함)가 연 3.89~4.27% 수준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의 ‘WON플러스예금’이 연 4.27%(만기 12개월 기준)로 가장 높았으며 하나은행의 ‘하나의정기예금'이 4.2%,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이 4.1%로 4%선을 유지했다.

KB국민은행의 'KB 스타(Star) 정기예금'는 연 3.98%로 전월 평균(4.89%) 대비 1%p 가까이 하락했다. NH농협은행의 ‘NH왈츠회전예금 II’는 3.89%로 주요 상품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11월 연 5%대를 넘긴 주요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두 달 동안 1%p가량 하락했다.

예금금리 하락이 본격화된 건  금융당국이 지난해 11월 “과도한 자금조달 경쟁을 자제하라”고 언급하면서부터다. 시중은행 예금으로 자금이 쏠리면 제2금융권의 유동성이 줄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대출금리 인상 자제 요구에는 미지근한 태도를 보인 은행이 수신 경쟁 자제령은 즉각 수용해 이익을 극대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지난해 은행권 대출금리 상승폭은 1.64%p로 예금금리 상승폭 1.34%p을 웃돌았다.

은행들은 은행채 발행이 재개돼 예금금리 인상 경쟁의 유인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레고랜드 사태 이후 채권시장 경색으로 주요 자금조달 창구인 은행채 발행이 막혔을 땐 경쟁적으로 금리를 올려 수신 조달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며 “지난 연말 은행채 발행이 다시 허용된 후엔 자연스럽게 잦아드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채권시장이 안정돼 은행채 금리가 떨어진 것도 예금금리가 하락한 요인으로 꼽힌다.

은행의 자금조달 부담이 감소하면서 대출금리도 차츰 떨어질 것으로 금융권은 전망하고 있다. 16일 코픽스(COFIXㆍ자금조달비용지수)부터 상승이 멈추거나 하락한다는 분석이다. 이미 신한은행·하나은행은 주담대 금리 상단을 0.30%p 가량 낮췄다. 8%대를 유일하게 넘겼던 우리은행도 10일 우대금리를 높이고 가산금리를 조정하며 사실상 대출금리 인하에 들어갔다.

금융당국도 대출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상황으로 나타났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임원회의에서 “금리상승기에 은행이 시장금리 수준, 대출자 신용도 등에 비춰 대출금리를 과도하게 올리는 일이 없도록 은행의 금리 산정ㆍ운영 실태를 지속적으로 점검·모니터링해 미흡한 부분은 개선토록 하라”고 전했다.

shwnsdud_12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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