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가스레인지 판매 금지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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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가스레인지 판매 금지 추진
  • 임소희 기자
  • 승인 2023.01.1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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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실내 공기 오염 등을 이유로 가정에서 사용되는 가스레인지 판매를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처)

[nbn시사경제] 임소희 기자

미국 정부가 실내 공기 오염 등을 이유로 가정에서 사용되는 가스레인지 판매를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는 건강 및 호흡기 문제 등을 이유로 이런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현지시간 9일 보도했다.

이 위원회의 리처드 트럼카 주니어 위원은 “숨겨진 위험”이라면서 “모든 옵션이 다 테이블에 있다. 안전하지 않게 만들어진 제품은 금지될 수 있다”고 했다.

위원회는 오는 3월 가스레인지의 위험 문제와 관련한 의견을 공개적으로 수렴할 예정이다. 더불어 가스레인지의 제조나 수입 금지에 더해 배출 기준을 설정하는 문제도 선택지로 검토하고 있다.

일부 단체들은 미국 가정의 40% 정도에서 사용되고 있는 가스레인지가 이산화질소·일산화탄소·미세먼지 등을 방출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호흡기나 심혈관 질환과 관련돼 있다는 것이다.

캘리포니아 PSE 헬시에너지 연구팀은 가스레인지와 가스 오븐 등에서 실내로 천연가스가 누출되면서 실내 공기 중의 벤젠 농도가 캘리포니아 환경 건강 위험 평가국 권고 기준을 초과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연구팀은 "누출 속도가 높고 환기가 잘 안 되면 이 권고 기준을 초과하게 된다"면서 "이 기준을 초과한다는 것은 실내에서 간접흡연에 노출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또 이 같은 가스 배출은 어린이 천식이나 암 등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지난달 ‘환경 연구 및 공중보건 국제 저널’에 발표된 보고서에서는 미국 내 12% 이상의 소아 천식이 가스레인지 사용에 따른 것으로 추정됐다.

이 연구의 공동 저자인 브래디 실즈씨는 “지난 50년간 가스레인지가 건강에 좋지 않다는 연구가 있었으며 가장 강력한 증거는 소아 천식 사례”라고 했다.

반면 가스레인지 제조업체 등이 포함된 가전제조협회는 가스레인지가 아닌 음식을 조리하는 과정에서 유해한 부산물이 만들어진다는 입장이다. 협회는 "논의해야 할 것은 특정 유형의 기술을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환기"라면서 "특정 유형을 금지하는 것이 실내 공기 질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지는 못한다"고 주장했다. 오히려 요리할 때 환기를 위해 후드를 켜는 등의 행동 변화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2020231147@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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