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규제 완화에도 둔촌주공 1400채 미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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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규제 완화에도 둔촌주공 1400채 미계약
  • 임소희 기자
  • 승인 2023.01.18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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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규모 재건축 단지로 정부가 전폭적으로 지원했던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일반분양에 대한 정당계약에서 예상대로 대규모 미달이 발생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nbn시사경제] 임소희 기자

국내 최대 규모 재건축 단지로 정부가 전폭적으로 지원했던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일반분양에 대한 정당계약에서 예상대로 대규모 미달이 발생했다.

17일 둔촌주공 재건축조합과 시공사,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이날 저녁 6시 기준 둔촌주공 일반분양 물량 4768채 중 계약률이 약 70%로 집계되면서 약 1400채가 미계약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모집 정원의 5배수인 예비당첨자 계약까지 끝내더라도 상당수가 무순위 청약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3,4인 가구가 거주하기 힘든 전용면적 39㎡,49㎡ 등 소형 아파트 계약률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건축조합과 시공단은 이날 정확한 계약률을 밝히지 않았다. 시공단 주관사인 현대건설 관계자는 “계약률은 고지의 의무가 없다”며 공개를 거부했다. 재건축조합은 다음달 예비 당첨자를 대상으로 추가 계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시공단 관계자는 “예비 당첨자를 대상으로도 미계약이 발생하면 3월 초에 무순위 추첨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초기 계약률이 40%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으나 정부의 규제 완화 정책에 힘입어 당초 우려보다는 계약률이 높아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시공사 관계자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로 예상보다는 선방한 수준”이라며 “일부 남은 물량도 추가 절차가 진행되면 모두 소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둔촌주공의 계약 시점인 지난 3일 부동산 규제를 대폭 완화했다. 서울 서초·강남·송파·용산구 등 네 곳을 제외한 모든 지역을 부동산 규제 지역에서 해제했다. 또한 실거주의무 폐지·전매제한 축소·중도금대출 기준 폐지 등을 발표하며 소급적용한다고 설명했다. 둔촌주공은 분양가 12억 원 이상이라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없었던 전용면적 84㎡까지 대출이 가능해졌고 전매제한 기간도 8년에서 1년으로 줄었고 실거주 의무 요건도 사라졌다.

이 같은 혜택에도 대규모 미달 사태가 빚어지자 둔촌주공은 고(高)분양가 논란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실제로 둔촌주공과 같은 강동구에 위치한 길동 강동 헤리티지 자이의 전용면적 59㎡는 6억 5000만~7억 7000만 원에 공급됐다. 강동 헤리티지 자이는 일반분양 물량 219가구 모두 계약이 성사됐다. 반면 같은 면적의 둔촌주공은 최대 4억 원가량 더 높은 10억 6000만 원에 분양했다.

중도금 대출 금리도 무겁다. 한국은행이 지난 13일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하는 등 금리 상승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현재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8%를 웃도는 실정이다.

둔촌주공의 대규모 미달 소식이 전해지면서 부동산 업계는 착잡한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집값 하락세와 금리 인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사업성을 두루 갖춘 둔촌주공에서 대규모 미분양이 나오면서 침체된 주택 시장이 더욱 위축될 거란 우려가 깊다”고 했다. 중견 건설업계 관계자는 “고물가로 자재값도 크게 오른 데다 자금 조달 사정이 어려워져 올해 분양 계획은 재검토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2020231147@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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