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 흡연에 재배까지…재벌가 자제 등 20명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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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 흡연에 재배까지…재벌가 자제 등 20명 적발
  • 노준영 기자
  • 승인 2023.01.27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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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범효성 등 재벌가 '대마 카르텔'
미국 국적 가수 안모 씨가 주거지 내에서 재배하던 대마의 모습. (사진=서울중앙지검)
미국 국적 가수 안모 씨가 주거지 내에서 재배하던 대마의 모습. (사진=서울중앙지검)

[nbn시사경제] 노준영 기자

검찰이 재미교포로부터 공급받은 대마를 국내에 유통한 남양유업 창업주 손자를 포함해 재벌가 3세와 연예인, 전직 경찰청장 아들 등 마약사범 17명을 재판에 넘겼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는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 혐의로 남양유업 창업주 손자 홍모(40)씨, 고려제강 창업주 손자 홍모(39)씨, 범 효성가 3세 조모(39)씨, 전직 경찰청장 아들 김모(45)씨, 미국 국적 가수 안모(40)씨 등 20명을 입건해 이 중 17명을 기소했다고 26일 밝혔다. 해외로 도피한 한일합섬 창업주 손자 김모(43)씨 등 3명은 기소중지하고 지명수배했다.

이들은 2021년 7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대마를 사고팔거나 소지·흡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번 대마 유통이 남양유업 창업주 홍두영 명예회장의 손자 홍모(40)씨를 중심으로 뻗어나간 것으로 파악했다. 홍 씨는 미국 국적 사업가로부터 대마를 구해 지인 6명에게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구매자 중에는 전직 경찰청장 아들 김모(45)씨, 효성그룹 창업자 손자 조모(39)씨, JB금융지주 일가 임모(38)씨 등이 포함됐다.

검찰은 이렇게 대마가 오가는 과정에 재벌·중견기업 2∼3세뿐만 아니라 연예기획사 대표, 미국 국적 가수 등이 연루된 정황도 포착했다. 3인조 가수 그룹 멤버인 미국 국적의 가수 안모(40)씨는 대마 매수·흡연뿐 아니라 제주에 있는 자택에서 대마를 직접 재배한 혐의까지 받았다. 안 씨에게서 대마를 산 소속 연예기획사 대표 최모(43)씨 역시 함께 구속기소 됐다. 일반 회사원이나 뚜렷한 직업이 없는 이들도 포함됐다.

이번 사건은 작년 9월 검찰이 알선책 김모(39)씨를 구속 송치한 사건을 보완수사하면서 전모가 드러났다. 김 씨 주거지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그의 알선으로 대마를 유통·흡연한 연루자들이 드러났다.

검찰은 해외 유학 중 대마를 접한 부유층 자제들이 귀국 후에도 끊지 못하고 자신들만의 은밀한 공급선을 만들어 대마를 유통·흡연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일부는 어린 자녀와 함께 사는 집안에서 대마를 재배하거나, 임신한 아내와 ‘태교 여행’을 하다가 대마를 흡연하는 등 중독성과 의존성이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shwnsdud_12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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