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우리는 5년전 문대통령이 한 말을 알고있다', 中 우한폐렴..中입국 금지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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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우리는 5년전 문대통령이 한 말을 알고있다', 中 우한폐렴..中입국 금지부터
  • 원종성 기자
  • 승인 2020.03.03 11: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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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년전 '메르스', 문재인 야당대표 "불통ㆍ무능ㆍ무책으로 국민의 생명과 인권을 위태롭게 해..민생경제 추락" 정부 비판
- 국내 최초 확진자, 인천공항 입국한 중국국적 여성..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 "지역사회 감염 없을것"
- 이스라엘ㆍ홍콩..한국인 입국 금지, 미국ㆍ대만.. 한국 여행경보 격상, '한국 기피현상 국가' 확대
- 의사협회, "대한민국 방역 실패...박능후 장관 경질"
- 홍콩, "중국 인민해방군보다 우한폐렴이 더 무섭다"..발빠른 조치 취해.. 미국, 1.31 '중국 전역 입국금지'..바로 효과 나타나
- 중국의 우군 북한, 미국 첫 확진자 발생시기 '해외 관광객 무기한 입국금지'...중국 국경통제 강화
- 박능후 장관, "우리 국민이 감염원으로 작동한 경우가 더 많아" 황당한 발언
- 최악은 아니다!...우리나라에는, 작은 물구멍을 막아 제방을 지킨 네델란드의 소년이 많다

[nbn시사경제] 원종성 기자 = 대한민국의 활동시계를 멈추게 한 우한폐렴(코로나19) 대응에 국가의 모든 자원 총동원령이 본격 시작된 24일, 일찌감치 '중국발 입국금지 조치'를 거듭 촉구했던 의사협회가 "대한민국의 코로나19 방역은 총체적 실패다. 박능후 장관을 경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과 홍콩이 한국인의 입국을 전면 금지하고 미국과 대만은 한국의 여행경보를 격상했다. 한국인 입국자에 대한 격리와 검역을 강화하는 나라가 늘어나며 '한국 기피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더하여, 중국은 '또다른 우한'이라며 대한민국을 조롱했다.

최근 "중국의 어려움은 우리의 어려움이다.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야 한다"며 이웃임을 강조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말이 가슴속을 후빈다.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원인불명 폐렴환자가 속출하고 1월 초, 중국의 관문이며 반년 넘게 중국에 대항해 민주화 시위를 벌인 홍콩은 "중국 인민해방군보다 우한폐렴이 더 무섭다"며 발빠른 조치를 취했다.

그리고 9일, 중국에 우한폐렴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 우한시 화난시장 단골인 61세 남성이었다. 13일, 태국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하고 중국은 뒤늦게 '사람 전염 가능성'을 인정했다. 그리고 16일, 태국에 이어 일본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하며 우한폐렴이 국경을 넘기 시작했다. 한국은 질병관리본부를 통해 개인위생 준수와 예방접종을 당부하는 수준이었다.

17일, 중국에서 두번째 사망자가 발생하고 싱가폴에서 의심환자가 발생했다. 싱가폴은 나흘 후 중국 전역에서 오는 모든 여행객에 대한 검역을 강화했다. 이어, 태국에서 두번째 확진자가 발생하고 우한폐렴의 공포가 미국으로 상륙하며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는 곧바로 공항검역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18일 국내 의사협회는 '중국 전면 입국금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다음날, 중국 확진자가 하루만에 17명이 늘어나고, 상하이에 이어 수도 베이징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해 초비상 상태가 된 시점, 중국 우한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중국국적의 여성이 우한폐렴에 감염 확진판명을 받아 국내 우한폐렴 방어선이 뚫렸다.

이날 20일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은 세종정부청사에서 "한국을 거쳐 일본으로 가는 중국인이 환승과정에서 확인된 것이어서 지역사회 감염은 없을 것이다"며 "중국 당국의 우한폐렴 발표 당일부터 한국은 대응해 왔다"고 발표했다.

21일, "확산 가능성에 무게를 둬야 한다"는 국내 전문가들의 발표가 이어지고, 세계보건기구가 '사람간 전파'를 인정해 아시아는 비상이 걸렸다. 그럼에도, 한국정부는 재난위기 경보수준을 관심과 주의를 유지했다.

22일, 미국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하고, 북한은 곧바로 '해외 관광객 무기한 입국금지 조치'를 실행하고 중국 국경 통제강화에 나섰다. 이즈음, 한국정부와 일부 언론은 "한국의 제3국을 통한 북한 개별관광에 빨간불이 생겼으며, 북한 개별관광이 실현 불가능하게 되었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중국의 우한폐렴 사망자 급증이 이어진 23일 의사협회는 "중국 전 지역에서의 전면 입국 금지를 준비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국가 전체가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잘 대응하고 있다"며 지나친 기우라며 언론을 탓했다.

31일, 미국은 중국 전역에서의 입국을 금지했으며 그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는 정부가 충남 아산과 충북 진천군ㆍ음성군의 충북혁신도시로 중국 우한교민을 수송, 격리생활시설에 입소시켰다. 이어서, 경기도 이천시 장호원 국방어학원에 추가로 입소시켰다.

그리고 2월, 우한교민의 격리생활 2주를 조심하고 버티면 우한폐렴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낙관론을 견지한 채, 의사협회와 전문가들의 '중국 전면 입국금지' 조치와 재난위기 경보단계 '심각' 수준으로 상향해 총력을 다해야 한다는 거듭된 강력한 촉구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

그러나 결국, 작은 물결이었지만 뒤이은 파고는 대단했다. 국내 우한폐렴 확진자가 순식간에 600명이 넘어서고 전국 곳곳에 확진자가 발생해서야 뒤늦게 23일 심각단계로 상향, 국무총리 운영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시키며 이제서야 국가의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 확산 차단에 나섰다.

5년전, 메르스 사태가 발생하고 한달 뒤 당시 야당 대표였던 문재인 대통령은 "이것밖에 안되었나? 정부의 무능으로 상실감과 허탈감이 크다..메르스 슈퍼전파자는 다름아닌 정부다"고 몰아세우며 "불통, 무능, 무책으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태롭게 하고 민생경제를 추락시켰다"고 비판했다. 그 시점, 국내 메르스 환자는 200명이 안되었다.

2월 24일, 231명이 늘어 833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사망자가 8명으로 늘었다. 지난 20일 영화 '기생충' 봉준호 감독과 제작진 그리고 배우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짜파구리를 함께하며 파안대소를 연출했던 그 시간,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눈덩이가 되가며 국민은 불안과 공포와 슬픔속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그나마 다행이긴 하다. 재난위기 '심각단계'에서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 코로나19에서 벗어나야만 한다.특히, 전문가들과 의사협회의 거듭되는 촉구내용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대한민국의 국민만을 최우선으로 하는 모습이 보여지길 바래본다. 작은 물구멍을 막아 제방이 무너지는 것을 방지한 네델란드의 소년이 우리나라에는 많다.

 

 

kymaj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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