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n시사경제] 김희정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31일 안철수 의원이 한 행사에서 자신이 신던 해진 양말을 공개한 것에 대해 "구멍 난 양말을 신어야 할 만큼 가난한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의원이 물건을 아끼고 모아서 1500억 원을 기부했다고 한다’는 질문에 “저는 흙수저 집에서 태어났고 아내도 무일푼 집안이지만 구멍 난 양말을 신을 정도로 어렵진 않다”며 “굳이 구멍 난 양말을 강조해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이 자신의 수도권 출정식을 ‘체육관 선거’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선 “국민의힘은 예전부터 내려온 전통 뿌리를 가진 정당”이라며 “사실상 추대 받는 1인 정당 형태로 대표를 뽑은 적 없다. 대규모 집회를 통해 전당대회를 열어 대통령·당 대표도 뽑았다”며 안 의원이 창당한 국민의당을 조준했다.
이어 "우리당이 정상적으로 진행하는 체육관선거를 매도하고 우리 당에 대해 안 의원이 ‘영남 자민련’ 이런 표현을 썼는데 어떻게 이런 표현을 쓸 수 있나. 우리 당원을 폄훼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또한 "당연한 전당대회 과정을 갖고 ‘추억의 체육관 선거’라며 우리당이 고리타분한 거처럼 하는, 개인 김기현에 대한 공격 아니라 정통 보수당 국민의힘에 대한 네거티브 공격"이라며 "당선되고 싶은 마음이 앞서겠지만 우리 당의 긍지와 자부심 훼손을 안 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나경원 전 의원의 불출마로 지지 표심이 안 의원에게 갔다는 분석에 대해선 "일시적 현상"이라며 "현장에서 느끼는 민심, 당심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수도권에서도 저에 대한 지지가 압도적이란 걸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나 전 의원에 대해 "20년 전부터 시작됐던 관계로 17대 국회, 2004년 들어올 때부터 만나 같은 정당에 몸담았고 한번도 당을 떠나지 않은 정통파 보수 뿌리라는 점에서 매우 일치된다"며 "저랑 나 전 의원은 매우 통하는 코드가 똑같은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9일 안 의원은 경기섬유종합지원센터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한 청년으로부터 양말을 선물 받았다. 선물받은 양말을 신기 위해 신발을 벗은 안 의원은 기존에 신고 있던 양말을 들어 보였다.
안 의원이 신고 있던 양말은 뒤꿈치와 발가락이 비칠 정도로 해져 있었다. 안 의원은 "없이 지내는 사람들도 있는데 물건을 아껴야 한다"며 "모으고 모아서 1500억원을 기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건, 음식을 정말 아낀다. 양말은 구멍 나기 직전인 게 많다. 새로 양말을 선물 받았으니 제대로 잘 신겠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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