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무역적자 사상 최대...반도체 수출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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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무역적자 사상 최대...반도체 수출 -45%
  • 노준영 기자
  • 승인 2023.02.02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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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를 이끄는 반도체의 수출액이 지난해 1월보다 40% 넘게 급감하며 무역적자를 이끌었다. (사진=유튜브 캡처)
한국 경제를 이끄는 반도체의 수출액이 지난해 1월보다 40% 넘게 급감하며 무역적자를 이끌었다. (사진=유튜브 캡처)

[nbn시사경제] 노준영 기자

새해 벽두부터 월간 기준 무역적자는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 경제를 이끄는 반도체의 수출액이 지난해 1월보다 40% 넘게 급감하며 ‘반도체 수출 쇼크’를 보였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462억 7000만 달러로 1년 전에 비해 16.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589억 6000만 달러로 2.6% 줄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126억 9000만 달러 적자로 월간 기준 역대 최대였다. 종전 최대 무역적자는 지난해 8월 94억 3000만 달러로, 무역적자가 100억 달러를 넘어선 건 처음이다.

올해 1월 무역수지 적자폭 127억 달러는 지난해 전체 무역적자 472억 3000만 달러의 4분의 1을 넘어서는 숫자다. 정부는 또 지난해 '2023년 경제정책방향' 발표를 통해 올해 수출이 전년대비 4.5%, 수입은 6.4%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무역실적에 경제정책방향 전망치를 반영한 올해 무역 적자 규모는 312억 달러. 정부의 연간 전망치의 40%를 한 달 만에 넘어선 셈이다.

지난달 수출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수출 1위 품목인 반도체다. 우리 주력상품인 D램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약세와 수요감소로 반도체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8억 달러, 44.5% 감소한 60억 달러에 그쳤다. 반도체 수출액 감소분은 지난달 전체 수출액 감소분의 52%를 차지했다. 컴퓨터 부문은 전년대비 63.8% 줄어든 5억 2000만 달러어치를 수출, 감소율이 가장 컸다.

반도체 가격 하락은 국내 반도체업계의 경영실적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7%나 줄어든 2700억 원에 그쳤다. SK하이닉스는 매출이 7조 6986억 원, 영업손실은 1조 7012억 원이라고 공시했다. 분기 기준 적자는 2012년 3분기(240억 원)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다른 수출품들도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 15대 주요 품목 가운데 석유화학(-25%), 철강(-25.9%), 디스플레이(-36%) 등 10개가 감소세를 보였다. 그나마 자동차(21.9%), 선박(86.3%) 등이 수출 실적에서 버텨줬다.

국가별로는 반도체 수출 감소 영향을 크게 받은 대중국 수출액이 31.4% 줄어들며 8개월 연속 감소했다. 중국은 전체 수출의 25%가량을 차지하는 1등 시장이다. 대중 무역수지는 작년 5∼8월 4개월 연속 적자에서 9월 흑자로 돌아섰지만, 10월부터 다시 적자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수입액에서는 에너지 부문이 지난달 158억 달러로, 전체의 26.8%를 점했다. 지난달 에너지 수입액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1월 에너지 평균 수입액(103억 달러)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이로써 무역수지는 11개월째 적자 행진이 이어졌다. 무역적자가 11개월 이상 지속된 것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전인 1995년 1월∼1997년 5월 연속 적자 이후 25년여 만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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