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처, 철거 위기 놓였던 LA 흥사단 옛 본부 건물 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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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훈처, 철거 위기 놓였던 LA 흥사단 옛 본부 건물 매입
  • 김희정 기자
  • 승인 2023.02.02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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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개발로 사라질 위기에 있던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재 흥사단 옛 본부 건물을 정부가 사들였다. (사진=유튜브 캡처)

[nbn시사경제] 김희정 기자

부동산 개발로 사라질 위기에 있던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재 흥사단 옛 본부 건물을 정부가 사들였다.

국가보훈처는 2일 "일제강점기 미주 독립운동의 거점이었던 흥사단 옛 본부 건물의 철거를 막고 독립운동사적지로서 보존하기 위해 지난 1월 31일(현지시간) 최종 매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보훈처가 국외에 소재한 독립운동사적지 보존을 위해 부동산을 매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건물은 1929년부터 1948년까지 흥사단 본부로 사용되다 광복 이후 본진이 서울로 이전하면서 미주위원회로 개칭하고 1979년까지 미국 내 한인들의 교육 및 사회활동과 권익 보호를 지원하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연로한 단원들이 재정적으로 단소를 유지하기가 어려워지자 1979년 매각했고 그 뒤 미국인 소유의 임대주택 등으로 이용됐다. 그러다 2020년 현지 부동산 개발회사가 재개발을 위해 매입, 2021년 철거 절차가 진행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이 소식을 듣고 LA 현지 독립운동 관련 단체인 흥사단·도산 안창호 기념사업회·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이 주축이 되어 건물을 지키기 위한 위원회를 구성했다. 미국의 로스앤젤레스 관리단·아시아 태평양 섬 주민 역사보존협회와 같은 역사보존 시민단체가 LA시의 역사·문화기념물로 신청하여 부동산회사의 건물 철거를 일시 정지시켰다.

이후 지난해 5월 부동산 업체가 LA 흥사단 지부에 건물 인수를 제의했고 보훈처가 업체와 협상을 진행, 매입에 이르렀다.

보훈처는 연내 건물 안정화 작업과 실측·활용 방안 등을 마련해 2025년 상반기까지 재단장 공사를 마친 뒤 그해 광복절에 개관할 예정이다. 보훈처는 LA시 사적지 지정 작업과 미국 연방 차원의 문화유산 등재 등을 추진해 독립운동 자산이 미국 문화유산으로도 보존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ods05055@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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