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찰풍선, 미국 핵 미사일 격납고 상공 휘젓고 다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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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찰풍선, 미국 핵 미사일 격납고 상공 휘젓고 다녀
  • 임소희 기자
  • 승인 2023.02.03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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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것으로 추정되는 정찰 풍선이 미국의 핵 미사일 격납고가 있는 지역 등을 포함한 미국 본토를 휘젓고 다닌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유튜브 캡처)
중국의 것으로 추정되는 정찰 풍선이 미국의 핵 미사일 격납고가 있는 지역 등을 포함한 미국 본토를 휘젓고 다닌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유튜브 캡처)

[nbn시사경제] 임소희 기자

중국의 것으로 추정되는 정찰 풍선이 미국의 핵 미사일 격납고가 있는 지역 등을 포함한 미국 본토를 휘젓고 다닌 것으로 드러났다. 미군은 전투기를 출격시켜 격추하는 방안까지 검토했지만 민간인 피해를 우려해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다.

현지시간 2일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줌 브리핑에서 며칠 전 정찰 풍선의 미 본토 진입을 파악하고 공군기를 출격시켜 추적하는 등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풍선은 캐나다와 알류산 열도를 지나 몬태나주 상공을 비행했다. 몬태나주에는 미국의 3개 핵미사일 격납고 중 하나인 맘스트롬 공군기지가 위치해있다. 로이터통신은 "이 기지에 150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격납고가 있다"고 전했다.

미 당국자는 정찰풍선이 중국의 고고도 기구라는 매우 높은 확신이 있다며 이 기구가 위협적이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있지만 정보 수집을 위해 민감한 지역 상공을 날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몬태나주에는 미국의 3개 핵미사일 격납고 중 한 곳인 맘스트롬 공군기지가 위치해 있어 정찰기구가 정보 수집 목적으로 비행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고위 당국자는 “이 기구는 중국이 저궤도 위성을 통해 수집할 수 있는 것 이상의 중요한 가치를 창출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 당국은 격추하기로 결정됐을 경우에 대비해 전날 몬태나주 빌링스 공항을 폐쇄하고 F-22 전투기 등 군 자산을 동원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잔해로 인한 지상 피해가 우려돼 격추 계획을 접었다고 말했다.

정찰기구의 고도와 관련해 고위 당국자는 민간 항공기의 비행 고도보다는 높지만 우주까지는 아닌 대기권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찰기구의 미 본토 상공 침투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불거져 그의 방중에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블링컨 장관은 오는 5~6일 중국 방문이 예정돼 있다.

2020231147@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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