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통전세 우려에...서울세입자 30%, '100만원↑월셋집'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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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통전세 우려에...서울세입자 30%, '100만원↑월셋집' 거주
  • 노준영 기자
  • 승인 2023.02.06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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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뉴스 캡처
사진=채널A 뉴스 캡처

[nbn시사경제] 노준영 기자

작년 서울에 거주하는 세입자 3명 가운데 1명은 100만 원이 넘는 월셋집에 사는 것으로 보고됐다. 높은 금리로 전셋값 등 자금 마련이 어렵고 전세 보증금 미반환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월세 거래가 증가한 영향이다.

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량 전체 9만9379건 가운데 3만6034건이 100만 원이 넘는 고액 월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체 세입자의 36.2%에 해당하며 전년 대비 31.0% 늘었다.

작년 고가 월세 거래량은 수도권에 몰렸다. 지역별로는 ▲서울 3만3116건 ▲경기 2만7663건 ▲인천 5141건 ▲부산 3632건 ▲대구 2672건 ▲충남 1266건 ▲경남 1062건 ▲충북 964건 등으로 나타났다.

월세 100만 원 이상 아파트 거래량은 2017년부터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7년 2만4015건을 기록한 뒤 2018년 2만4395건→2019년 2만6051건→2020년 3만2668건으로 상승했다.

월 1000만 원 이상의 초고가 월세 계약도 늘어났다. 올해 서울에서 가장 월세가 많은 아파트는 서울 강남구 ‘더펜트하우스 청담(PH129)’이다. 전용 면적 273.96㎡(6층)인 해당 아파트는 3월 보증금 4억 원, 월세 4000만 원에 계약이 체결됐다. 지난달 서울 성동구의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 전용면적 162㎡은 보증금 5억 원, 월세 2000만 원에 체결됐다. 같은 달 서울 서초구 ‘리더스빌’ 전용면적 214㎡는 월세 1110만 원(보증금 없음)에 계약됐다.

고액 월세 세입자의 증가는 연이은 금리 인상 영향으로 전세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고 전세 보증금 사기 피해가 발생해 전세 수요가 월세 수요로 옮겨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깡통전세나 전세 사기 피해 우려 등으로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하는 임차인이 늘어나면서 고액 월세 거래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shwnsdud_12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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