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전기·가스 등 연료물가 32%↑…외환위기이후 25년 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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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전기·가스 등 연료물가 32%↑…외환위기이후 25년 만에 최고
  • 노준영 기자
  • 승인 2023.02.0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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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기·가스·난방비 등 연료 물가가 외환위기 이후 2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지난 1월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기·가스·난방비 등 연료 물가가 외환위기 이후 2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nbn시사경제] 노준영 기자

지난 1월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기·가스·난방비 등 연료 물가가 외환위기 이후 2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전기, 가스 및 기타 연료 물가 지수는 135.75(2020년=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31.7% 올랐다. 이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4월(38.2%) 이후 24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전기, 가스 및 기타연료 물가는 소비자물가 지수를 지출 목적별로 분류했을 때 산출된다. 전기료, 도시가스, 취사용 액화석유가스(LPG), 등유, 지역난방비, 부탄가스 등 주로 가정에서 쓰는 연료들의 물가 동향을 보여준다. 한겨울을 맞는 1월 에너지 물가 부담이 1년 사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전기요금이 1년 전보다 29.5% 상승했다. 이는 1981년 1월(36.6%) 이후 42년 만에 최고치다. 도시가스는 36.2% 올라 작년 10~12월과 상승률이 같았다. 이를 제외하면 1998년 4월(51.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역난방비 상승률은 작년 10~12월과 같은 34.0%였다. 이는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5년 이후 최고치다.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이 공공요금 인상으로 본격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물가도 고공행진을 펼치는 양상이다. 전기요금은 작년 4·7·10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인상됐다.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은 지역에서 주로 사용하는 등유는 1년 전보다 37.7% 상승했다. 지난달 매서운 한파가 닥쳤던 만큼, 서민들의 실제 연료비 물가 부담은 더욱 컸을 것으로 보인다.

전기·가스 요금 등의 인상은 전체 소비자물가도 끌어올렸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 6.3%로 정점을 찍고 10월부터 둔화세를 이어 갔으나, 지난달 5.2%로 직전 달인 지난해 12월 5.0%보다 확대되며 3개월 만에 상승세로 반전됐다.

향후 전기·가스 요금 등의 인상이 예고돼 있어 체감 물가는 물론 전체 소비자물가 역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shwnsdud_12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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